'제자' 김신영, 故 전유성 마지막 지켰다…"물수건 갈아가며 간호"

김지우 기자 2025. 9.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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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코미디언 이경실이 고 전유성을 추모했다.

이경실은 26일 자신의 SNS에 "20250926 금요일 새벽 우리 코미디계 개그계의 거목 큰 오빠가 돌아가셨다"고 적었다.

이어 "수요일 녹화 끝나고 비가 무섭게 내리고 있는데 지금이 아니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후 2시쯤 출발하여 전북대병원 5시 30분쯤 도착하여 오빠를 뵐 수 있었다"며 "오빠의 가족 따님·사위와 함께 울 후배 김신영이 옆에서 떠나질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 오빠가 신영이의 교수님였다고 제자로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마웠다"고 했다.

이경실은 "오빠는 열이 나는지 환자복 바지를 걷어올리고 상의는 물수건으로 열을 내리며 산소호흡기를 하고 계셨다. 자연스럽게 오빠에게 다가가 '하하하..우리 오빠 섹시하게 누워계시네?' 하고 농을 건내니 오빠도 '너희들 보라고 이러고 있지' 하며 받아주셨다"고 회상했다.

또한 "오빠와 짧지만 깊은 얘기를 나눴다"며 "'경실아.. 와줘서 고맙고, 난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 건강해라' '우리도 오빠가 있어 늘 든든했죠. 그리고 먼저 전화해서 챙겨주는 오빠가 늘 고마웠어요.. 감사해요 오빠' '아냐.. 내가 더 고마워' 한마디라도 나에게 더 전하려 애쓰셨다"고 전했다.

고 전유성, 이경실 / 마이데일리

그러면서 "난 눈시울이 붉어지는 걸 감추려 오빠 손을 물수건으로 닦아드렸다. 그리고 저절로 기도가 나왔다. 숨 쉬는 걸 힘들어 하셔서 너무 안타까웠다. 어제 밤 9시5분에 영면에 드셨다는 문자를 받았다. 아~~~~ 울오빠 이제 힘들지 않으시겠네. 숨 가쁘게 쉬시는 게 100m 달리기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 이라고 의사가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빠 수고하셨어요.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하셨어요.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요. 오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행복했어요. 즐거웠어요. 그리고 고마웠어요. 늘 그리울 거예요. 안녕 오빠. 잘가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경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최근 폐기흉 증세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엄수된다.

1949년 서울 출생인 전유성은 서라벌예대 연극연출과를 졸업하고, 1969년 TBC '쑈쑈쑈' 작가로 방송에 입문했다. 이후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개그콘서트'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이끌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1980년대 초,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2001년 '전유성의 코미디시장'을 창단해 후배 양성에 힘썼으며, 예원예술대 코미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조세호, 김신영 등의 제자를 키워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위원장을 맡아 한국 코미디의 세계화를 위해 정진했다.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등 17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며 가장 많은 저서를 남긴 개그맨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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