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vs 시카고 컵스…41년만에 가을야구 맞대결

다저스 지구 우승 확정으로 와일드카드전 매치 성사
1984년 NLCS선 샌디에이고가 '패패승승승' 역전극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카고 컵스가 41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격돌한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카고 컵스가 무려 41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맞붙게 됐다.

LA 다저스가 26일(한국시간)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다저스의 뒤를 이어 지구 2위를 달리던 샌디에이고의 실낱같던 역전 우승 가능성은 완전히 지워졌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지구별 우승팀을 제외하고 승률 1,2위 팀이 3전2선승제로 싸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

상대는 내셔널리그에서 와일드카드 순위를 다투는 시카고 컵스다.

컵스는 현재까지 89승69패, 샌디에이고는 87승72패를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1, 2위가 바뀔 수는 있지만, 두 팀 모두 3위 뉴욕 메츠(81승77패)에 추월당할 가능성은 없다.

컵스와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하기는 1984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이후 무려 41년 만이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의 서사를 썼다. 원정에서 열린 첫 2경기를 내리 패한 뒤 홈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승리해 '패패승승승'의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4차전에선 5-5로 맞선 9회말 스티브 가비의 끝내기 2점홈런으로 승리했고, 최종 5차전에서도 초반 0-3으로 끌려가다 6회 2득점, 7회 대거 4득점해 역전승했다.

샌디에이고는 월드시리즈에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팀 역사상 2번뿐인 월드시리즈 진출을 일궈낸 명 승부였다.

시카고 컵스 선수들. ⓒ AFP=뉴스1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명승부를 펼친 두 팀은 4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다만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격돌했던 1984년과 달리 이번엔 와일드카드 시리즈이기에 3선 2선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양 팀의 와일드카드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기에 홈 어드밴티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로선 와일드카드 1위로 4번 시드를 잡을 가능성이 높은 컵스가 1, 3차전을 홈에서 치를 확률이 높다.

두 팀은 올 시즌 6번의 맞대결에서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치열한 경기가 예고되는 이유다.

이 시리즈에서 승리하는 팀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5전 3선승제)에서 1번 시드 팀과 맞붙는다. 현재로선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 브루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