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공간에서 일제강점기 아픔까지…창경궁의 600년
![창경궁 집복헌 전경 왼쪽이 집복헌, 오른쪽이 영춘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6/yonhap/20250926094317378tsip.jpg)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시대 궁궐 가운데 유일하게 동쪽을 향하는 창경궁은 창덕궁과 함께 '동궐'(東闕)로 불렸다.
1418년 세종(재위 1418∼1450)이 아버지인 태종(재위 1400∼1418)을 위해 창건한 수강궁 자리에 들어선 궁이다.
성종(재위 1469∼1494)은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를 위해 주요 전각을 짓고, 영역을 확장한 뒤 그 이름을 창경궁이라고 했다.
조선의 여러 왕이 태어나 자라는 등 오랜 기간 왕실의 주요한 공간으로 쓰인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동물원과 식물원이 들어서며 '창경원'으로 격이 낮아지기도 했다.
창경궁의 600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집복헌 전경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6/yonhap/20250926094317609xlnx.jpg)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달 30일부터 창경궁 집복헌에서 상설 전시 '동궐, 창경궁의 시간'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영춘헌과 붙어 있는 집복헌은 생활 공간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춘헌의 '영춘'(迎春)은 '봄을 맞는다'는 뜻이고, 집복헌의 '집복'(集福)은 '복을 모은다'는 의미다.
궁능유적본부는 "영춘헌과 집복헌 두 건물의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830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834년에 재건되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창경궁 건립부터 오늘에 이르는 역사, 국왕의 집무 공간, 왕실 여성과 세자의 생활 터전, 국가 의례의 현장 등 창경궁의 역사를 짚는다.
![창경궁 영춘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6/yonhap/20250926094317828brqq.jpg)
글과 사진, 영상을 통해 일제에 의해 '창경원'으로 훼손되는 과정, 광복 이후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복원 노력도 생생하게 전한다.
관람객들은 유리 벽 너머로 집복헌 내부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인 영친왕비의 복식 재현품도 소개한다.
궁능유적본부는 30일부터 11월 16일까지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영춘헌을 특별 개방한다.
관람객들은 1848년 창경궁에서 열린 행사를 기록한 '무신진찬의궤'(憲宗戊申進饌儀軌)를 토대로 재현한 왕실의 성대한 잔치 모습을 태블릿 컴퓨터(PC)로 엿볼 수 있다.
전시와 체험은 사전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창경궁 집복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6/yonhap/20250926094318083izr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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