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 정성은 포장값… 스팸 6만 원 세트가 낱개로 사면 5만 원, 두 배 비싼 세트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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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을 앞두고 선물세트가 매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 조사 결과, 세트가 낱개보다 저렴할 거라는 믿음은 환상에 불과했습니다.
한 업체의 올리브유 세트는 낱개와 가격 차이가 47원에 불과했지만, 같은 회사 포도씨유 세트는 낱개 대비 세트 가격이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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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판매가, 대형마트보다 최대 두 배 높아
포장·마케팅 비용 앞세운 가격 전략… 소비자 불만 폭발

추석 대목을 앞두고 선물세트가 매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 조사 결과, 세트가 낱개보다 저렴할 거라는 믿음은 환상에 불과했습니다.
조사 대상 43종 중 84%가 낱개 구매가 더 쌌고, 일부는 가격 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습니다.
‘명절이니까’라는 소비자 심리가, 포장과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덧씌워진 가격 장벽에 이용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 낱개가 더 저렴한 10개 중 8개 세트
26일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제조업체 온라인몰 판매 제품을 조사한 결과, 43종 중 36종은 낱개로 구입할 때 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팸 12캔 세트는 6만 1,520원이었지만, 같은 제품을 낱개로 사면 1만 1,000원 정도 저렴했습니다.
참치캔 세트 역시 22개 묶음을 세트로 사는 것보다 낱개 구매가 1만 원 이상 쌌습니다.
■ 포장값이 만든 ‘두 배 차이’
업체들은 고급 포장과 인건비, 마케팅 비용이 포함됐다고 해명하지만, 그 수준은 제각각이었습니다.
한 업체의 올리브유 세트는 낱개와 가격 차이가 47원에 불과했지만, 같은 회사 포도씨유 세트는 낱개 대비 세트 가격이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동일 브랜드 안에서도 ‘얼마를 더 얹을 것인가’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 소비자 불신을 키우는 모양새입니다.

■ 백화점 가격, 대형마트의 두 배
판매처별 가격 격차도 컸습니다.
소비자원이 대형마트·백화점·제조업체 자사몰에서 동시에 판매되는 16종을 비교한 결과, 모든 상품의 백화점 가격이 가장 비쌌습니다.
생활용품 6종은 백화점 가격이 대형마트 할인가의 최대 두 배에 달했습니다.
김 세트의 경우 백화점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40% 이상 높았습니다.
■ 가격 인상, ‘포장 바꾸기’ 꼼수도
작년과 똑같은 구성을 유지한 추석 선물세트 116종 가운데 43.1%는 올해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일부는 단지 상품명만 바꿔 ‘신상품’처럼 포장한 뒤, 동일한 구성품을 더 비싸게 팔아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소비자원은 “명절 분위기에 휩쓸려 비싼 세트를 고르기 쉽지만, 실제 가격 차이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낱개와 세트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고, 판매처별 할인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포장·마케팅 비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 수준이 불투명한 것은 문제”라며 유통업체에 상품명·구성품·가격 정보를 명확히 공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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