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드론만 바라봐”…故이재석 경사, 최후의 2시간(‘궁금한 이야기Y’)

지난 9월 11일 새벽 2시, 인천광역시 영흥면 길마섬(일명 꽃섬). “갯벌에 사람이 앉아 있다”라는 신고가 접수되자, 故 이재석 경사는 지체 없이 현장으로 향했다. 고립된 70대 중국인 관광객을 구조하기 위해 생명줄과 같은 구명조끼를 건네주고 그는 끝내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젊은 경찰관의 숭고한 희생에 한국과 중국을 울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故 이재석 경사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2시간짜리 영상을 확인한 유족 측은 “아들의 마지막을 이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절규한다.
“생존수영으로 버티면서 드론만 바라보고 있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동료들이 올 거라 믿고 기다린 거 같아요.”
바다는 어둠보다 짙었고, 허리를 휘감던 바닷물은 어느덧 목까지 차올랐다. 구명조끼를 건네받은 중국인 관광객과 대조적으로 故 이재석 경사는 조류와 파도를 온몸으로 버텨내고 있었다. 물살에 떠밀려가는 와중에도 그의 눈길은 흔들림 없이 한 곳만을 향했는데, 순찰 드론이었다. 화면에서 사라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의 시선은 여전히 그곳에 머물렀다.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 있었는데...조치만 했어도 재석이는 죽지 않았는데 다 놓친 거죠.” - 유가족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경찰로서의 사명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려 했던 故 이재석 경사. 그러나 그가 구조한 중국인은 유족에게 감사 인사 한마디 없이 사라져 버렸고, 그가 마지막까지 기다린 동료들은 추악한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밝혀졌다. 그날, 다른 인간의 양심은 어디에 있었던 걸까? 왜 우리는 이 젊고 정의로운 경찰을 구조하지 못했던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6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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