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부터 편두통”…몸 마비된 후에야 혈액암 진단 40대女, 무슨 일?

정은지 2025. 9. 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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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편두통으로 고통받아온 한 여성이 실제로는 혈액암을 앓고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의 보도에 따르면 버밍엄에 거주하는 42세 여성 시몬 윌리엄슨은 10대 시절부터 극심한 편두통을 겪었지만 오랜 기간 의료진으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는 이미 진단 시점에 갈비뼈, 골반, 척추에 다수의 골병변이 존재했고, 두개골에는 연약한 부위가 발견돼 즉각적인 항암치료가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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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종, 흑인 인구에서 발병률 높지만 진단 지연 여전
오랜 세월 편두통으로 고통받아온 한 여성이 실제로는 혈액암을 앓고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Knowledge is Power' 캠페인

오랜 세월 편두통으로 고통받아온 한 여성이 실제로는 혈액암을 앓고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의 보도에 따르면 버밍엄에 거주하는 42세 여성 시몬 윌리엄슨은 10대 시절부터 극심한 편두통을 겪었지만 오랜 기간 의료진으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의 증상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고, 그는 단순히 "더 강한 진통제를 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적으로 들었다.

그러다 2018년 3월, 갑자기 뇌졸중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그는 말이 어눌해지고 오른쪽 신체가 마비되는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초기에는 사르코이드증이 의심됐다. 사르코이드증은 면역계의 이상 반응으로 인해 온몸의 여러 장기에 염증성 세포 덩어리(육아종)가 형성되는 만성 전신성 염증질환이다.

하지만 정밀검사 끝에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불치성 혈액암으로 진단됐다. 그는 이미 진단 시점에 갈비뼈, 골반, 척추에 다수의 골병변이 존재했고, 두개골에는 연약한 부위가 발견돼 즉각적인 항암치료가 불가피했다.

시몬은 항암화학요법과 줄기세포 이식을 받으며 관해 상태에 도달했지만, 2023년 여름 암이 재발해 올해 초 다시 치료를 시작해야 했다. 현재 두 번째 관해를 확인했으며 오는 10월 추가 줄기세포 이식을 앞두고 있다. 그는 "편두통으로 응급실에 갔던 날이 오히려 제 삶을 구한 날이었다"며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혈액암 인식의 달을 맞아, 그는 'Knowledge is Power' 캠페인에 참여해 흑인 사회에서 골수종 인식 제고와 환자의 자기 옹호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엔 드문 암…국내서도 다발성 골수종 환자 발생률 증가세

국내에서도 다발성 골수종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발성 골수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골수 내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뼈 손상, 빈혈, 신장 기능 저하, 감염 위험 증가 등을 일으킨다. 과거에는 드문 암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고령화와 진단 기술 발달, 건강검진 확대 등의 영향으로 발생률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에서 새롭게 진단된 다발성 골수종 환자는 1878명으로 전체 암의 약 1%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가 1034명으로 여성(844명)보다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70대가 33%로 가장 많고 60대(30%), 80세 이상(18%) 순으로 집계됐다.

생존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2018~2022년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51%(남성 52%, 여성 50%)로, 10여 년 전과 비교해 개선된 수치다. 서울성모병원 다발골수종센터 연구에 따르면 2010~2021년 환자를 추적한 결과 중앙 생존기간은 80.5개월(약 6.7년)에 달했다. 이는 기존 평균 생존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신약 도입과 치료 전략의 발전을 꼽는다. 프로테아좀 억제제, 면역조절제에 이어 단클론항체, CAR-T 세포치료 등 면역치료가 임상에 도입되면서 치료 효과가 개선되고 있으며,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도 70세 미만 환자를 중심으로 표준치료로 자리잡았다. 다만 여전히 완치는 어려운 질환으로, 재발과 치료 저항성이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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