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임신 중 타이레놀, 자폐 논란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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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자폐아 출산 위험이 높다"고 발언해 큰 논란이 일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 ADHD 발생 위험이 연관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발달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인과관계를 뒷받침할 증가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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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자폐아 출산 위험이 높다"고 발언해 큰 논란이 일었다. 임산부와 가족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지만 과학적 근거를 찾아보면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다.
일부 연구에서는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 ADHD 발생 위험이 연관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올해 8월 하버드대 연구팀은 신생아 혈액 속 아세트아미노펜 대사체 농도가 높을수록 발달장애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른 연구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관성이 곧 원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올 9월 의학 학술지 JAMA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선 처음엔 타이레놀 복용과 발달장애 위험이 높아 보였으나 가족력, 환경 등 변수를 통제한 정밀 분석에선 그 차이가 사라졌다. 연구진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발달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인과관계를 뒷받침할 증가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와 모자, 태아 의학회(SMFM) 역시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를 일으킨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단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현시점에선 가능성이 제기된 수준일 뿐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임산부의 고열 자체가 태아 발달에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고열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 조산, 저체중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약을 먹지 않는 것이 반드시 안전한 선택은 아니다. 오히려 열을 적절히 낮추는 것이 태아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또한 임신 중 사용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는 매우 제한적이다.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약물은 임신 후기 산모와 태아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금기다. 결국 비교적 안전성이 확보된 약물이 타이레놀이며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 산부인과 진료 현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돼 왔다.
결론적으로 타이레놀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무조건 타이레놀을 피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복용이 필요한 경우 최소 용량을 최단 기간 사용하고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송창민 대전화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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