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이끌더니, 이번엔 4.5일제?”… 은행권 총파업, 노동시간의 갈림길

제주방송 김지훈 2025. 9. 2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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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노동자들이 다시 한 번 '근로시간 단축'의 전면에 섰습니다.

2002년 주 5일제를 선도했던 금융권이 이번에는 주 4.5일제를 들고 총파업에 나섭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2002년 금융권이 주 5일제를 사회에 확산시켰듯, 이번에도 주 4.5일제를 열어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002년 금융권의 노사 합의가 사회 전반에 주 5일제를 확산시켰던 것처럼, 총파업은 주 4.5일제 논의의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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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총파업, 금융노조 8만 명 광화문 집결
”구조조정에 남은 노동자 과로” vs “억대 연봉에 근로시간 단축 요구“
2002년처럼 제도 전환 계기 될지, 특권 논란에 막힐지 주목
‘주 4.5일제 도입‘을 외치며 광화문에 집결한 금융노조 조합원들의 모습을 이미지화한 장면.


은행 노동자들이 다시 한 번 ‘근로시간 단축’의 전면에 섰습니다.
2002년 주 5일제를 선도했던 금융권이 이번에는 주 4.5일제를 들고 총파업에 나섭니다.

하지만 억대 연봉 논란과 금융소비자 불편, 글로벌 경쟁력 저하 우려가 맞물리면서 이번 파업이 노동시장 변화를 여는 계기가 될지, 특권 논란에 그칠지 추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 3년 만의 총파업, 8만 명 거리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6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합니다.

전체 조합원 10만여 명 중 약 8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권 총파업은 2022년 9월 이후 3년 만입니다.

노조가 내건 요구는 주 4.5일제 도입, 임금 5% 인상(수정안 3.9%), 정년 연장, 신규 채용 확대입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2002년 금융권이 주 5일제를 사회에 확산시켰듯, 이번에도 주 4.5일제를 열어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주 4.5일제’ 요구 배경

노조는 지난 수년간 은행 점포 765곳이 문을 닫고, 7,000명 넘는 인력이 줄면서 현장에 과부하가 쌓였다고 주장합니다. 

점포 축소와 비대면 전환 속에 남은 직원이 장시간 노동을 감당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월~목은 오후 4시 30분까지 영업시간을 늘리고, 금요일은 오전까지만 근무하는 방식으로 ‘주 4.5일제’를 제안했습니다.

■ 사측 “임금 인상도 무리”…교섭 벽 높아

노사 교섭은 평행선입니다. 

노조는 임금 인상안을 애초 7.1%에서 3.9%로 낮췄지만, 사용자 측은 2.4% 선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사용자 측은 주 4.5일제를 교섭 의제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사회적 공감대는 미지수

노조 주장은 2002년 주 5일제를 떠올리게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는 그때와 다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1,200만 원으로 전체 평균(5,338만 원)의 두 배를 넘습니다. 
때문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더 쉬겠다는 것이냐”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또 금요일 단축 근무는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을 키우고, 최근 잇따른 횡령·해킹 사고 속에서 사고 대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 금융권, ‘주 5일제 재현’인가 ‘특권 투쟁’인가

2002년 금융권의 노사 합의가 사회 전반에 주 5일제를 확산시켰던 것처럼, 총파업은 주 4.5일제 논의의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직된 노동시장’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점으로 지적되는 상황이고, 금융위원회 역시 국회 보고에서 이를 분명히 했습니다.

결국 이번 총파업은 금융권 노동자들의 권리 요구에서 확장해, ‘권리인가 특권인가’라는 물음을 한국 사회 전체에 던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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