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에 꽂힌 중국…전 세계 뒤져 찾았는데 "그만 가져가" 날벼락, 왜?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5. 9. 2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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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은 최근 중국축산업협회 당나귀산업분회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을 인용해 중국에서 '당나귀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배경이 알고보니 당나귀 가죽을 원료로 만든 보양식 때문이라고 25일 보도했다.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은 1990년대 초만 해도 세계 최대 당나귀 사육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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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소와 말은 부족하지 않지만 '당나귀'가 부족하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은 최근 중국축산업협회 당나귀산업분회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을 인용해 중국에서 '당나귀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배경이 알고보니 당나귀 가죽을 원료로 만든 보양식 때문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은 1990년대 초만 해도 세계 최대 당나귀 사육국이었다. 한때 사육 두수가 1120만마리에 육박해 전 세계 사육 두수의 25%를 차지하기도 했다. 많은 농가가 당나귀 한두 마리씩을 키우며 밭갈이와 화물 운송에 사용했다. 당나귀는 체력이 좋고 길을 잘 찾으며 말보다 사료비가 적게 들어 농민들에게 사랑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운송과 농업 수단으로서 당나귀의 가치가 떨어지자 사육 두수는 빠르게 감소해 2015년에는 사육 두수가 400만 마리로 줄었고 현재는 146만 마리 수준이 됐다. 이처럼 사육 두수가 급감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 경제 발전과 함께 중산층의 건강·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당나귀 가죽을 원료로 만든 '아교(阿?)'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

짙은 갈색의 고형 제제로 물에 녹여 섭취하는 아교는 한나라 시기부터 궁중 보약으로 사용된 중국 전통 보양식이다. 당나귀 가죽을 끓인다음 굳혀 제조되는 아교는 빈혈을 개선하며, 노화를 방지하고 체력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얼려졌다. 최근엔 콜라겐 보충 효과가 있다는 점도 알려져 미용·항노화 식품으로 홍보되며 수요가 급격히 불어났다.

수요는 느는데 국내 공급이 막히자 아교 관련 업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디이차이징은 중국 상인들이 수년 전부터 '전 세계를 돌며 당나귀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며 중앙아시아와 파키스탄을 넘어 아프리카와 남미까지 당나귀 가죽 수입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첫 수입선은 중국과 인접해 수입 경로가 짧은 중앙아시아였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은 키르기스스탄 국경에서 처음으로 당나귀 560마리를 수입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98마리를 들여왔다. 하지만 중앙아시아의 사육 두수는 제한적이어서 중국의 아교 수요를 충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곳이 아프리카였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2008년 아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당나귀 사육 지역이 됐다. 중국의 수입이 급증하자 아프리카에선 당나귀 가격 급등에 이어 개체 수 감소 현상까지 나타났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2014~2016년 당나귀 가격이 60% 이상 상승했고 케냐의 당나귀 두수는 2009~2019년 절반으로 줄었다. 결국 2024년 2월 제37차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당나귀 가죽 무역에 대해 15년간 금지 결정을 내렸다.

다시 중국 내 사육 두수를 늘리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랴오청대학교 당나귀 생태사육연구원의 왕창파 원장은 "당나귀의 임신 기간은 1년에서 1년 반이나 되며 새끼 당나귀는 태어난 지 6개월이 지나야 젖을 뗄 수 있고 4년째에야 성체가 돼서 출하할 수 있다"며 "게다가 암컷 한 마리가 평생 낳을 수 있는 새끼는 약 10마리에 불과해 당나귀 개체 수 증가가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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