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8번의 완투가 모두 완봉승…‘LG 저승사자’ 류현진, KS 리허설 기선 제압하고 10승 쏜다

이정호 기자 2025. 9. 2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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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I연합뉴스



19년 전 ‘괴물투수’의 첫 ‘가을야구’는 강렬했다. 고졸신인이었던 2006년, 30경기에 등판해 18승 평균자책 2.23(6패 1세이브)의 괴력을 보인 신인 류현진의 활약상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놀라웠다. 베테랑 1선발 문동환(당시 16승)과 함께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며 무려 5경기(4선발)에 등판했다. 류현진은 첫 ‘가을야구’에서 23이닝을 던져 12실점(11자책), 평균자책 4.30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그해에 투수 3관왕을 차지하며 KBO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류현진이 18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를 준비한다. 2위를 확보한 한화는 2018시즌(정규리그 3위) 이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2007년까지 데뷔후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을 이끈 류현진은 고독한 에이스로 한화의 암흑기를 지탱하다 2012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1년 만의 ‘가을잔치’ 때는 함께하지 못했다.

2025년, 어느새 베테랑이 된 류현진의 ‘빅게임 피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류현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주목받는 LG와 한화의 마지막 3연전에서 첫날 선발로 나선다.

비가 류현진을 ‘메인 스테이지’로 이끌었다. 당초 26일 LG전 선발은 에이스 코디 폰세였다. 그런데 24일 인천 SSG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선발인 라이언 와이스와 25일 잠실 두산전 선발 예정이었던 류현진의 등판까지 하루씩 연기됐다.

한화로서도 레전드이자 팀에 상징적인 투수를 만에 하나라도 LG의 우승 들러리가 될 수도 있는 경기에 투입하는 상황을 두고 고민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그 부담감까지 지웠다. 24일 한화의 경기가 순연된 뒤 LG가 NC에 지면서 최소한 맞대결 첫날인 26일 LG 우승이 결정될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한화는 역전 우승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LG 3연전에서 그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나 다름없다. 1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은 LG 요니 치리노스와 마운드 대결을 펼친다.

냉정히 보면 1987년생으로 30대 후반인 류현진은 전성기와 조금 멀어져 있다. 성적으로나 구위로 따져도 폰세, 와이스로 이어지는 압도적인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에 급성장한 영건 문동주에 이은 한화의 4선발이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팀 내 상징적 위치 만큼은 폰세 이상이다.

한화는 LG를 상대로 오랫동안 ‘천적’이나 다름없었던 류현진의 노련함과 심리적 우위에 기대를 건다. 류현진은 LG 상대 통산 41경기에 등판해 292.2이닝을 던지며 무려 24승(1구원승 포함, 9패)을 따냈다. 통산 27번의 완투 중 8번을 LG전에서 기록했다. 모두 완봉승으로 이어졌다. 상대 평균자책은 2.24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고 지난해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여전히 LG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LG가 과거와 달리 리그 강팀으로 올라선 상황이지만 6경기(33.2이닝)를 던져 2승1패 평균자책 1.34의 짠물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로는 꾸준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첫 팀 LA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놓치지 않는 강팀이었고, 2020년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뒤 첫 시즌에도 류현진은 팀을 4년 만의 가을야구로 이끈 주축이었다.

한화의 마지막 우승은 1999년에 멈춰 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류현진이 신인이었던 2006년이 마지막이다. 모처럼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한화로서는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LG에 ‘류현진 트라우마’를 상기시킨다면 이보다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류현진에겐 시즌 10승도 걸린 경기다. 류현진은 현재 25경기에 등판해 9승7패 평균자책 3.31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뛰면서 10승에 실패한 건 9승(9패)에 그친 2012시즌이 유일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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