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일교 쪽, 대선 직전 ‘목회자 하사금’ 2배 부풀려 비자금 조성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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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별 조직 지원액을 두배로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드러났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으로 건너간 1억원도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겨레가 25일 확보한 내부 회계전표 등을 보면, 2022년 1월6일 통일교 행정을 총괄했던 세계본부 총무처의 이아무개 당시 재정국장은 직원을 시켜 5억원의 '선교활동지원비' 관련 전표를 작성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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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별 조직 지원액을 두배로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드러났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으로 건너간 1억원도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통일교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쪽으로 흘러간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한겨레가 25일 확보한 내부 회계전표 등을 보면, 2022년 1월6일 통일교 행정을 총괄했던 세계본부 총무처의 이아무개 당시 재정국장은 직원을 시켜 5억원의 ‘선교활동지원비’ 관련 전표를 작성하도록 했다. 결재권자는 통일교 한국협회장을 겸임했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었다. 이 전 국장은 윤 전 본부장의 아내로,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한 목걸이와 가방 등을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선교활동지원비’의 세부명목은 ‘가정연합 목회자 총회 하사금’이었다. 지역별로 지정된 1∼5지구와 지원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 등에 목회자 1인당 30만~70만원, 기관별 500만~2000만원의 현금을 봉투에 담아 지급했는데, 실제 집행된 비용은 2억5천만원으로 알려졌다. 실제 금액의 2배를 전표로 작성해 회계 처리한 셈으로, 나머지 2억5천만원은 정치자금 등 비자금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풀린 회계전표가 작성된 시점은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1억원을 건넨 다음날이기도 하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1억원을 건넨 직후인 2022년 1월6일, 재정 담당 직원이 이 전 국장에게 “은행에서 국장님께서 요청하신 신권 1억원이 준비돼있다고 연락이 왔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보유하던 비자금을 정치자금으로 건넨 뒤 다시 채워 넣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현금을 수령할 땐 이 전 국장이 은행을 직접 방문했다고 한다. 통일교 내부 관계자는 “이 전 국장은 평소에도 한 총재 등을 위한 현금을 관리하고 있었고 매번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전 국장은 남편인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현금을 전달하기로 했던 당일 아침에도 1억원뭉치를 촬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본부장 쪽은 특검 조사에서 한 총재의 지시 또는 승인을 받아 현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원하라며 각 지구별로 내린 지원금의 출처도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대선 직전 국민의힘 지역조직을 지원하라며 1∼4지구엔 4천만원, 5지구엔 5천만원 등 총 2억1천만원을 현금으로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이 중 1억3900만원이 국민의힘 17개 시도당에 실제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통일교 쪽은 이러한 비자금 조성이 세계본부의 최종 결재권자인 윤 전 본부장과 재정국장 이씨의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이 전 국장은 지난 6월 통일교 교단에 내용증명을 보내 “23년간 선교본부에서 일했으며 재정국장 겸 효정특별국장으로 종으로는 하늘부모님과 참부모님을, 횡으로는 총재 비서실장(정아무개씨), 세계본부장, 총무처장 등을 모시며 지시받은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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