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성동, 한학자에 큰절 한 날 ‘통일교 키맨’ 수첩엔 “금원 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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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에게 큰절을 하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당일,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자신의 수첩에 '한 총재의 돈'이라는 뜻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본부장은 앞서 특검팀 조사에서 "한 총재 비밀금고에서 꺼낸 금품을 (권 의원에게 건네는) 쇼핑백에 포장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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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에게 큰절을 하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당일,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자신의 수첩에 ‘한 총재의 돈’이라는 뜻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 1억원 외에 권 의원의 추가 금품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5일 한겨레 취재 결과, 2022년 2월8일 윤 전 본부장의 수첩에는 ‘금원 TM(True Mother, 참어머니)’이란 문구가 남았다. ‘티엠’(TM)은 통일교에서 한 총재를 가리키는 용어다. 이날은 20대 대선을 한달 앞둔 시점으로, 권 의원이 경기 가평군 천정궁을 찾아 한 총재에게 큰절을 한 뒤 금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백을 처음 받아 갔다고 특검팀이 특정한 날이기도 하다. 윤 전 본부장은 앞서 특검팀 조사에서 “한 총재 비밀금고에서 꺼낸 금품을 (권 의원에게 건네는) 쇼핑백에 포장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한 총재와 권 의원은 당시 만남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쇼핑백에는 금품이 아니라 통일교에서 자체 제작한 넥타이가 들어 있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통일교가 2022년 초 지역별 조직 지원액을 두 배로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드러났다. 한겨레가 확보한 통일교 내부 회계전표 등을 보면, 2022년 1월6일 통일교 행정을 총괄했던 세계본부 총무처의 이아무개 당시 재정국장은 직원을 시켜 5억원의 ‘선교활동지원비’ 관련 전표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 전 국장은 윤 전 본부장의 아내로,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한 목걸이와 가방 등을 직접 사기도 했다. 선교활동지원비의 세부 명목은 ‘목회자 총회 하사금’이었다. 지역별 목회자 1인당 30만~70만원, 기관별 500만~2000만원의 현금을 봉투에 담아 지급했는데, 실제 집행된 비용은 2억5천만원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억5천만원은 정치자금 등 비자금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풀린 회계전표가 작성된 시점은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1억원을 건넨 다음날이기도 하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1억원을 건넨 직후인 2022년 1월6일, 재정 담당 직원이 이 전 국장에게 “은행에서 국장님께서 요청하신 신권 1억원이 준비돼 있다고 연락이 왔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보유하던 비자금을 정치자금으로 건넨 뒤 다시 채워넣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통일교 쪽은 이러한 비자금 조성이 세계본부의 최종 결재권자인 윤 전 본부장과 재정국장 이씨의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이 전 국장은 지난 6월 통일교 교단에 내용증명을 보내 “23년간 선교본부에서 일했으며 재정국장 겸 효정특별국장으로 종으로는 하늘부모님과 참부모님을, 횡으로는 총재 비서실장(정아무개씨), 세계본부장, 총무처장 등을 모시며 지시받은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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