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달러 논란에… 환율 1400원 뚫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넘어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3500억달러 대미 관세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의 불안감이 커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 달러당 140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건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지난 8월 1일(1401.4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03.8원에 마감했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적자 감축 정책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재시동에 따라 최근 미국 달러가 글로벌 시장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국 통화 중 유독 원화는 이처럼 상대적 약세(환율은 상승)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서는 “대미 협상 결과가 기존처럼 3500억달러 투자로 결론 나든, 아니면 협상이 결렬돼 미국과 갈등이 커지든 당분간 외환시장에서 환율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미 협상, 결론 어떻게 나든 환율 요동칠 우려
올해 하반기 들어 세계 각국의 통화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 가치는 유독 약세(환율은 상승)를 이어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3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3.7%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0.4% 하락했고,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보합을 보였다.
또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3% 상승했다. 다만 엔화 약세는 일본 내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에 머물면서 엔화를 팔아 달러를 사서 해외 투자를 지속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적자 해소와 제조업 부활을 위한 정책 방향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준이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4.25~4.50%였던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내린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원화가 유독 상대적 약세를 이어가는 것은 최근 3500억달러에 달하는 과도한 대미 투자 협상 논란과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화로 대규모 달러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우려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3500억달러의 일부는 외환보유액과 해외 보유 자산 등에서 최대한 끌어온다 해도 나머지를 마련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엄청나게 뛸 것”이라고 했다. 반면, 양국 간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되고 장기화될 경우에도 불확실성 때문에 원화 환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대미 투자 협상을 둘러싼 불안감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 간) 어떤 합의가 도출되더라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한국 경제에는 부정적인 압력이 예상된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3500억달러 투자 계약이 향후 몇 년간 달러 환전 수요 급증을 부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원화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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