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찬 안 간 李… 대통령실 “이 상황에 만나 뭐 하나”
美 만찬엔 각국 대표 145명 성황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하는 기회를 만들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잡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주재한 정상 환영 만찬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별도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한미 통상 협상의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해 24일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났다.
대통령실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의 깜짝 만남과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 연설을 한 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상 만찬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간에 이 대통령은 미국의 지한파 인사들을 초청하는 별도의 만찬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 만찬 행사는 스페인 국왕과 일본·호주 총리를 비롯해 145명의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145명의 고위 인사들과 배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고 일부는 몇 시간을 기다렸다”고 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한국 대통령도 참석하는 게 자연스러운 행사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피니언 리더 만찬이 먼저 잡힌 일정이었고, 트럼프 대통령 만찬은 참석 대상을 일일이 초청하는 게 아니라 올 수 있는 사람은 오라는 행사였다”고 했다. 행사 성격으로 볼 때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만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봤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통상 협상 상황,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 등 여러 가지 전략적인 고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도 지금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했다.
대신 이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을 만나 대미 투자 패키지와 통화 스와프 문제를 직접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의 협상 파트너는 구윤철 부총리인데 이 대통령이 나섰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베선트 장관에게 외환시장 문제를 상세히 설명했다는 점에서 이후 협상에서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베선트 장관에게 자신의 얘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추억의 아이돌? 여전히 청춘 아이콘… 스무살 ‘빅뱅’이 왔다
- 25년차 워킹맘 학예사 “애들 자는 새벽 5시에 글 써요”
- 관객 에워싼 원형 스크린… 인간 군상 교차하는 ‘광장’이 된 미술관
- [일사일언] ‘밤티’나는 중년이 되지 않으려면
- 하버드 재학·음반 발매·정명훈과 협연… 하루 48시간도 모자란 19세 피아니스트
- [신문은 선생님] [디자인·건축 이야기] ‘외국인 관람객 1등’ 박물관… 건물 둘러싼 비판도 크
- [신문은 선생님] [재미있는 과학] 핸드폰 통신 칩 작동 멈추는 기능… 지상에서도 유용해요
- [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8만 년 전부터 사용… 중세 유럽에선 기병 속속 무찌르던 핵심 무
- [TV조선] 강세정, 체지방 감량 비결
- [제3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두터운 전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