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AI는 새끼 호랑이… 맹수 될 수도, 케데헌 더피가 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했다. 안보리는 상임이사국(5국)과 비상임이사국(10국) 등 15국이 한 달 단위로 의장국을 돌아가면서 맡는데, 비상임이사국인 한국이 마침 유엔 총회가 있는 이번 달 의장국을 맡았기 때문이다. 안보리 회의장 의장석에 앉은 이 대통령은 “제1만5차 안보리 회의를 시작하겠다”고 의사봉을 두드려 개회를 알린 뒤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안보’를 회의 의제로 채택했다.
◇李대통령 “‘모두의 AI’ 되도록 노력”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의 “현재의 AI는 새끼 호랑이와 같다”는 말을 인용하며 “우리 앞의 새끼 호랑이는 우리를 잡아먹을 사나운 맹수가 될 수도 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사랑스러운 ‘더피’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우리가 AI라는 도구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AI는 가장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발명품”이라며 AI를 잘 활용하면 분쟁 예방과 평화 유지의 도구가 되지만, 통제력을 상실하면 허위 정보와 테러,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는 디스토피아의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명과 암이 존재하는 AI시대의 변화를 기회로 만들 방법은 국제사회가 단합해 ‘책임 있는 이용’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뿐”이라고 했다.
AI의 올바른 이용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 개념을 제시했다. “‘AI 기본사회’ ‘모두의 AI’가 새로운 시대의 뉴노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AI로 많은 직업이 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AI기본사회는 돈을 지원해 준다든가 하는 물질적 혜택을 배포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으로 UBS(Universal Basic Society)란 표현을 쓴다”며 “AI 기술을 활용해 실업과 자살, 의료 불균형, 허위 조작 정보 등에서 벗어나 보편적 삶을 보장해주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군사 분야 AI 사용 문제 등 논의
이후 이어진 공개 토의에서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돌아가며 군사 분야 AI의 글로벌 거버넌스 문제 등을 논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핵무기 통제에서 항공 안전까지 AI 기술의 과제가 우리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안전장치가 없으면 AI는 무기화할 수 있다. 인간의 운명을 알고리즘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2023년 한국과 네덜란드가 공동 개최한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 결과 성립된 글로벌 위원회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핵무기 사용 승인 결정은 반드시 인간의 통제하에 둬야 한다“는 등의 권고가 담겼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부총리 겸 법무장관은 “AI를 이용한 실시간 상황 분석과 조기 경보가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악의적 행위자들이 새로운 화학적, 생물학적 무기를 갖는 등 군사적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AI를 인간의 통제하에 두고 인간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자동살상무기의 등장을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월가 거물들 상대로 투자 설명회
한편 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오전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찾아 타종 행사를 가졌다. 이어 뉴욕 월스트리트의 거물급 금융인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을 직접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경제가 비상계엄의 여파를 극복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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