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 3주 연속 커졌다

황규락 기자 2025. 9. 2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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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대책에도 집값 불안 증폭 우려
9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9% 상승, 지난 2월 첫째 주부터 3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25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전경. /뉴스1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19% 상승했다. 6·2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3주 연속 가격 상승 폭이 커진 것은 처음이다.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성동구로, 일주일 사이 0.59% 올랐다. 1년(52주)으로 환산하면 30% 넘는 폭등세다. 마포구(0.43%), 광진구(0.35%), 송파구(0.35%), 강동구(0.3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25구(區) 중 22구의 아파트 값 상승 폭이 커졌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 광고를 내면 5분도 안 돼 매수 문의 전화가 오고 인기 단지는 집 내부를 보지도 않고 계약금을 넣겠다는 사람도 많다”며 “무주택자들의 불안 심리가 극에 달했던 2020~2021년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도 서울 인접 지역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급등하고 있다. 성남 분당구는 상승률이 0.6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광명시(0.24%), 과천시(0.23%)가 뒤를 이었다.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담은 6·27 대책 이후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최근 3주 연속 확대되며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9·7 공급 대책’에 서울 아파트 공급 방안이 거의 없었던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추가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규제 지역 추가 지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는 성동구와 마포구 등 ‘한강 벨트’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집값 상승 분위기 속에서 ‘실거래가 띄우기’ 등 시장 교란 행위가 없었는지 대대적인 기획 조사에 착수했다.

◇다시 불붙는 서울 아파트 값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 불안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정부 정책의 한계를 지적한다. 대출 규제는 수요자들이 적응하면서 점차 효과를 잃어가고 있고, 새 공급 대책은 대부분 경기·인천 중심이어서 서울 아파트 수요자에겐 별 영향을 못 준다는 것이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대출 규제의 영향은 사실상 지난달 초 정도에 끝난 것으로 해석된다”며 “향후 몇 년간 서울 아파트 공급이 극도로 위축되는 데다, 조만간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추가될 수도 있다는 불안 심리가 매수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9월 금융 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6·27 대책 발표 후 10주가 지난 시점 서울 아파트 가격 주간 상승률은 약 0.1%로, 과거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시절 주요 대책 발표 이후 평균값(0.03%)의 3배 수준이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관련 대책 이후 가계 부채 증가세는 약해졌지만,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 둔화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韓銀 “현 정부 대책, 과거보다 효과 떨어져”

한편 국토부는 이달 초부터 대대적인 기획 조사에 착수했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아파트를 계약했다가 취소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불거진 ‘실거래가 띄우기’ 의혹 검증 차원이다. 한국도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21년 1월(190건)부터 올해 1월(151건)까지 월별 부동산 계약 해제 건수는 100~200건 내외였다. 그런데 2월 442건을 시작으로 늘기 시작해 6월에는 1067건까지 늘었다. 일각에선 “의도적인 가격 띄우기가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서울시가 5~6월 강남구의 계약 해제 사례 100건을 조사했더니 91%는 계약 정보 변경, 누락 사항 정정 등 시세 조작과는 무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해제가 많았다는 점에서 국토부는 기획 조사를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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