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韓美 무역 협정 불안정...美가 ‘미세 조정’ 시도”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 9. 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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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美가 골대 옮기려 한다고 해”
러트닉 “최종 금액은 일본 협상 금액에 가까워질 듯”
“美, 韓과 협상 다른 나라에 미칠 영향 주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미국 뉴욕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韓美) 관세 협상이 좀처럼 진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측이 협상 조건 조정을 시도하면서 상황이 풀어내기 더욱 어려운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일본과의 협상 내용과 비슷한 수준을 한국에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 측은 난색을 보이면서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미 무역 협상이 더 복잡해진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과 무역 협정이 불안정한 상태(shaky ground)에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백악관은 7월에 발표한 3500억 달러 규모의 협정을 미세 조정(fine-tune)하려고 한다”면서 “일부 서울(한국) 측 인사는 비공개적으로 ‘백악관이 동맹국에 골대를 옮기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24일 뉴욕에서 “(7월 합의) 이후 미국이 양해각서(MOU)라고 보낸 문서에 판이한 내용이 있었다”고 한 바 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최근 한국 측과 대화에서 한국이 미국에 보장했던 3500억 달러를 약간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고, 최종 금액은 일본이 미국에 약속한 5500억 달러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면서 “러트닉은 비공개적으로 자금 대부분을 대출보다는 현금으로 받기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미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EPA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은 지난 16일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7.5%에서 15%로 인하하는 데 합의하면서, 일본이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했다. 한국은 3500억 달러 투자 펀드를 만들기로 합의했는데 이 조건 등을 미국이 올리려 한다는 의미다. WSJ은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러트닉은 한국이 미국이 일본과 합의한 것과 같은 조건에 많이 동의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한국과의 협상이 다른 국가와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워싱턴(미 정부)이 서울(한국 정부)과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면 트럼프는 다른 협상을 마무리 짓는 데 필요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면서 “반대의 경우 교역 상대국들에 대한 (미국의) 협상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WSJ는 이어 “최근 며칠 동안 한국은 주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의 동맹국들에 연락해 양국이 구두 합의에 도달한 후에도 트럼프 정부가 막판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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