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플러스+] ‘지하댐·관정 확충·누수 차단’ 속초 제한급수 끝냈다
속초시 1992~2018년 제한급수 8회
다각적 대책 수립 식수난 반복 해결
① 쌍천 1·2 지하댐 단계적 건설
하루 1만6000t + 7000t 원수 마련
②암반관정 확충
5곳→20곳 상수원 2만3300t 확보
③ 지방상수도 현대화
노후관로 교체 등 연 130만t 누수 저감
④척산도수관로 설치
학사평 정수장 하루 3500t 안정 공급
최근 강릉시가 극심한 가뭄을 겪으며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제한급수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생수와 급수차 공급에 의존해야 하는 등 지역 사회 전반에서 불편과 불안이 고조됐다. 관광객 감소와 농작물 피해도 현실로 나타났다. 동해안 지역은 하천 유량이 짧고 지형적 특성상 물 공급 인프라가 취약해 가뭄에 민감하다. 강릉의 위기는 단순한 지역적 사건이 아닌 기후위기 시대 모든 동해안 도시가 직면할 수 있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인접한 속초시의 대응은 주목할 만하다. 같은 동해안 도시임에도 속초시는 올여름 기록적 폭염과 강수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급수 제한 사태를 피했고 오히려 싸이 흠뻑쇼 등 여름 물 테마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몇 년 전부터 추진해온 ‘선제적 물 관리 정책’ 덕분이다. 속초시의 물관리 정책을 살펴본다.

■ 만성적인 물부족
속초는 주 취수원인 쌍천의 경우 유로연장이 짧고 경사가 매우 급한 지형적 특성으로 매년 갈수기 때마다 식수난이 반복돼 왔다. 시는 일일 평균 3만6000t의 생활용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개발 사업과 관광객 증가로 갈수기에는 일일 평균 9000t, 최대 1만3000t 정도의 물이 부족했었다. 이로인해 지난 1992년 8월, 1995년 1월, 1996년 2월, 1996년 6월, 2001년 6월, 2006년 2월, 2015년 6월, 2018년 2월 등 총 8차례에 걸쳐 대규모 제한급수를 실시해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에 속초시는 취수원 안정화 대책과 항구적 물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중장기적인 시설 투자로 위기를 극복했다.
■ 가뭄 극복 전략
속초시는 고질적인 가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공급 대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했다.
속초시는 단계별 비상취수원 확보를 위해 그동안 △쌍천 제1·2지하댐 개발 △20개 암반관정 개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척산도수관로 설치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1998년 쌍천에 제1지하댐을 준공해 일일 1만6000t의 원수를 확보했다. 지하댐이란 땅속 깊이 차수벽을 설치해 쌍천을 통해 바다로 그냥 흘려 보내던 물을 모아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시설이다. 땅속 깊이에 지하수를 모아둠으로써 증발이 되지 않아 손실이 적고 기존의 댐보다 건설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이어 2018년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180억원을 들여 2021년 제2지하댐(길이 1.2㎞, 높이 평균 7.7m)을 준공해 일일 7000t을 추가 확보했다. 특히 제2지하댐은 최대 63만t을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속초시민이 최소 2달 이상 버틸 수 있는 식수량이다.
암반관정에도 공을 들였다. 시는 기존 5곳의 암반관정에 100억원을 투입해 2019년~2022년 12월까지 15곳을 추가 개발해 총 20곳을 운영, 일일 2만3300t의 상수원을 확보했다.
낡은 상수관을 교체해 물의 유실을 막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도 진행됐다. 시는 2019년부터 총사업비 282억원을 투입해 상수관로를 26개 소블록으로 분할하는 블록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후 관로 25㎞ 교체와 누수탐사·복구 226건을 통해 59.3%에 불과했던 유수율을 92.4%까지 높임으로써 연간 130만t 누수를 저감하고 수돗물 생산비용 연간 14억원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학사평 정수장에 물이 부족해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척산도수관로사업(2024년)을 추진, 쌍천에서 취수한 원수를 학사평 정수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3500t의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이 결과 시는 올해 극심한 가뭄에도 속초 전역에 안정적으로 급수할 수 있었다. 또 제한급수를 겪고 있는 인근 강릉시에 일일 600t의 물을 보내고 있다.
■ 향후 과제
강릉의 가뭄 사태는 기후위기 시대 동해안 지역 도시들이 마주할 공통 과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속초의 사례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속초시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형 물 관리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노후 상수도관 정비 사업을 추가 진행한다. 이사업은 내년부터 6년간 진행될 예정으로 총 411억원을 투입해 52.7㎞의 노후 상수도관을 정비, 사업 대상지의 유수율을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1998년에 준공된 쌍천 제1지하댐의 보수 공사도 진행된다. 시는 현재 1지하댐의 차수벽이 노후돼 하천수 유출 및 해수유입 우려가 있다고 판단, 2026년부터 2028년까지 93억원을 투입, 차수벽 보강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비상취·급수시설 추가 확보를 위해 학사평 급수 구역 내 암반관정 5곳을 개발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이사업을 올해부터 시작돼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지속적인 관광객 증가, 기후위기 장기화 전망, 과거 8차례 제한급수의 뼈아픈 경험 등이 속초시의 가뭄 극복 정책 추진의 동기가 된 셈이다”며 “그 결과 올해 극심한 가뭄이 왔지만 시민들이 물걱정 없이 평안히 보낼 수 있었고 향후 계획된 사업들도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진행,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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