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장성산업 ‘무시멘트 블록’ 탄소감축 제품 인증

이기영 2025. 9. 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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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인증 획득 주목
삼성물산과 3년간 공동 연구
기존 대비 탄소 75% 감축효과
시멘트 배제 동일 강도 구현
건설자재 탈탄소 현실화 평가

강원도 콘크리트 제품 제조기업 장성산업(대표 김천수)이 최근 개발한 무시멘트 블록으로 국내 최초 ‘탄소 감축 제품 인증’을 획득, 주목받고 있다. 한국저영향개발협회(회장 최경영)는 2025년 9월 장성산업 무시멘트 블록에 대해 제품 생산, 유통, 폐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돼 탄소 감축 제품으로 인증했다. 이번 인증은 세계가 앞다퉈 추진하는 탄소 중립(Net Zero) 기조와 정부의 탈탄소 정책에도 부합해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 김천수 대표가 11일 장성산업 생산공장에서 이경원 강원조달청장에게 무시멘트 경합틈새 투수블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무시멘트 기술개발 매진

장성산업은 2023년부터 삼성물산과 손잡고 무시멘트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9월 한국저영향개발협회를 통해 ‘탄소 감축 제품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무시멘트 기술은 장성산업에서 생산한 다양한 콘크리트 블록에 적용 가능하고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강도와 품질을 보장한다. 이번 인증으로 생산한 제품은 무시멘트 결합틈새 투수블록과 입체결합 옹벽블록이다. 웨스텍글로벌과 협력해 인증받은 것으로 기존 제품 대비 73%, 75%의 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는 검증을 받았다.

무시멘트 결합틈새 투수블록은 보도·차도용 제품으로, 탄소 감축 대책이 절실한 관공서는 물론 각종 건설 현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입체결합 옹벽블록 역시 셀프 시공이 가능해 개인 주택, 건축 현장에 적용시 시공비 절감과 탄소 감축이라는 이중 효과가 기대된다.

▲ 입체결합 옹벽블록

숲으로 환산되는 탄소 감축 효과

장성산업의 무시멘트 블록은 수치로도 효과가 입증됐다.

농구 코트 한 면적(420㎡)을 무시멘트 결합틈새 투수블록으로 시공하면 이산화탄소 4.6t을 줄일 수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83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한국저영향개발협회가 검증한 1㎡당 약 11㎏의 감축 수치(소나무 1그루가 약 4~6㎡에 식재돼 연간 6㎏가량을 흡수한다는 기준)를 적용해 산출한 결과다.

아파트 단지로 확대하면 효과는 더 크다. 500세대 규모 아파트의 보행·차도 포장에 이 블록을 적용하면 세대당 포장면적을 7㎡로 가정시 3500㎡ 면적에서 연간 38.5t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가능하다. 소나무 6400그루가 1년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단일 단지 시공만으로도 수천 그루의 숲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셈이다. 김천수 대표는 “탄소 감축 효과를 숲의 크기로 환산하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이번 기술은 검증된 수치로 입증된 탄소 감축”이라고 강조했다.

▲ 무시멘트 결합틈새 투수블록

시멘트가 낳은 탄소 문제, 대안은 ‘무시멘트’

세계적 기후 위기 대응 담론에서 시멘트 문제는 늘 거론돼 왔다.

빌 게이츠는 저서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시멘트 생산이 전 세계 탄소 배출의 6%를 차지한다. 시멘트 등 건설 자재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배출을 줄이지 않고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환경경제학회가 최근 발표한 ‘국내 시멘트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요인 분석’에 따르면 시멘트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전체 배출량 약 6.1%, 산업 부문 배출 약 11%를 차지한다. 장성산업이 개발한 무시멘트 블록은 시멘트 사용을 원천 배제해 근본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단순 친환경 제품을 넘어 건설 산업 전반의 탄소 감축을 선도할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무시멘트 블록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 해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무시멘트 블록은 시멘트 사용을 아예 배제하면서도 동일한 강도를 구현, 건설 자재의 탈탄소화를 현실화했다. 여기에 투수 기능까지 개선돼, 기후위기 적응 효과도 겸비했다.

무시멘트 결합틈새 투수블록은 공극(빈 공간이나 틈)이 아닌 구조적으로 투수(물이나 액체를 통과시킬 수 있는 성질)가 이뤄지도록 설계돼 최소 10년 이상 투수 성능이 지속되는 것으로 검증됐다. 시간이 지나면 먼지와 오염물질로 공극이 막혀 투수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일반 콘크리트 블록의 단점을 근본적으로 극복했다. 이에 무시멘트 결합틈새 투수블록은 투수 성능 저하로 인한 교체 소요가 발생하지 않아 추가 탄소 배출 요인도 제거된다. 이는 유지관리 비용 절감, 탄소 감축이라는 경제·환경적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어 획기적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 장성산업 전경

권위 있는 전문가 심의로 신뢰성 확보

탄소 감축 제품 인증은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건축·토목 분야 석학인 강현구 서울대 교수와 배정한·정제훈·김선혁 탄소감축 전문가, 도종남 도로 전문가, 박세현 구조·지반 전문가가 심의에 참여해 공정성을 확보했다.

최경영 한국저영향개발협회 회장은 “그동안 개발 사업은 탄소 배출 산업으로만 인식돼 왔지만 이번에 인증된 저탄소 자재를 사용하면 개발 행위 자체가 탄소 감축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천수 장성산업 대표는 “삼성물산과 3년간 공동 연구 끝에 개발한 무시멘트 기술은 시멘트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원천 차단해 건설 현장의 혁신을 이끌 수 있으며 가뭄과 집중호우 등 기후 위기 대응에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시멘트 결합틈새 투수블록은 구조적 투수 성능이 장기간 유지돼 지하수 확보에 유리하고, 이를 통해 가뭄 대응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집중호우 시 홍수 피해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며 “여기에 이번 인증은 ㎡당 11㎏의 이산화탄소 저감이라는 수치로 입증된 성과로, 단순한 그린워싱(Greenwashing)이 아니라 검증된 ‘진짜 탄소감축’임을 공식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영 기자 mod1600@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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