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신수정]양파값 70%가 유통비… 농산물 유통개선 시급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 달 만에 1%대로 떨어지며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전혀 와닿지 않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농산물 소비자 가격에서 생산자가 받는 가격을 뺀 유통비용의 비율은 49.2%로 절반 가까이 됐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의 최종 목표는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도 한국의 식료품 물가는 높은 편이다. OECD 평균에 비해 식료품 물가는 56% 더 비싸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는 OECD 평균보다 약 3배, 감자와 돼지고기는 2배 수준이다.
15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복잡한 유통단계가 농산물 가격을 올리는 주요인이라고 보고 도매 거래의 절반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유통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농산물 소비자 가격에서 생산자가 받는 가격을 뺀 유통비용의 비율은 49.2%로 절반 가까이 됐다. 소비자가 1000원을 주고 농산물을 샀을 때 생산 농가가 508원, 도매법인 등 유통업체들이 492원을 가져간다는 뜻이다. 무, 양파 같은 농산물의 유통비용 비율은 70%를 넘는다. 1000원짜리 무를 팔아도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300원뿐이다.
한국의 농산물은 생산자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도매법인, 중도매인, 소매인 등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며 비용이 커지는 것이 오랜 문제로 지적됐다.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매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 제도가 수십 년간 이어지면서 소수 도매시장 법인을 중심으로 독과점 체제가 형성됐다. 도매법인 수수료에 중도매인과 소매인을 거칠 때마다 마진이 붙어 최종 가격을 끌어올리는 유통구조다. 국내 최대 농수산물 거래 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의 5개 도매법인 영업이익률은 20%대로 2%대인 도매·소매업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훨씬 높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의 최종 목표는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 6% 수준인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비중을 5년 안에 50%까지 높이고, 산지와 소비자 간 직거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도매시장 거래로 이뤄지던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고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해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러 조사에 따르면 많은 국민들은 정부가 꼭 해결해 줬으면 하는 최우선 민생 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는다. 한국은행은 국내 식료품 가격이 OECD 평균 수준으로 낮아지면 가계 소비 여력이 7%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농산물 가격은 많이 뛰었지만 지난해 농가 소득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해 농민들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농가 소득은 높이고 소비자 판매 가격은 낮춰 가계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이 이번엔 지지부진하게 끝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길 바란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정청래 ‘특검법-정부조직법 합의’ 파기 부메랑…“금융개혁 후퇴”
- 명패수보다 한표 많은 투표수에 발칵…국힘 “부정투표” 반발
- 원-달러 환율 두달만에 1400원 뚫렸다…대미투자 협상 난항 여파
- ‘개그계 대부’ 전유성, 폐기흉 악화로 별세
- “에어팟 프로3, AI가 1초만에 통역…한국인 장모와 대화 척척”
- ‘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유영재, 징역 2년6개월 확정
- 노동부 침입해 인화물질 뿌리고 방화 위협…50대 체포
- “한살배기 이불 뒤집어 씌우고 때렸다” 어린이집 원장-교사 입건
- 조희대, 신임 법관에 “헌법, 재판독립 천명·법관 신분 보장”
- 한동훈 “대북 송금, 李 방북 대가 맞다…민주당, 나를 고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