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가을야구 남은 자리는 넷…누가 되든 ‘빅재미’ [이창섭의 MLB와이드]

한겨레 2025. 9. 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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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의 칼 롤리가 25일(한국시각) 시애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8회말 시즌 60호 홈런을 때려낸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시애틀은 콜로라도를 9-2로 꺾고 2001년 이후 2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시애틀/AP 연합뉴스

2022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변화가 생겼다. 각 리그별로 두 장씩 주어졌던 와일드카드가 한 장 더 늘어났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에 총 12팀이 올라가게 됐다.포스트시즌 라운드도 확대됐다. 원래 단판 승부로 치러진 와일드카드 경기가 3전2선승제 시리즈로 바뀌었다. 지구 우승 세 팀 중 가장 승률이 낮은 팀은 와일드카드 3위와 시리즈를 가져야 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총 관중은 192만165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포스트시즌 총 관중 2위에 해당했다. 최다 관중은 2003년 기록된 193만2901명. 포스트시즌 일정이 길어짐에 따라 총 관중도 많아졌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중계를 주관한 ‘폭스(FOX)스포츠’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평균 시청자 수가 748만5000명이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약 42% 증가한 수치로, 포스트시즌을 확대 편성한 효과는 분명 나타났다.

이 변화는 정규시즌 흥행도 주도하고 있다. 기회의 문이 넓어지면서 이전보다 많은 팀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순위 싸움이 연출된다. 실제로 작년에도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포스트시즌 당락이 결정됐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경쟁은 끝까지 간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패권과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한 자리를 둔 다툼이 치열하다.

7월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15.5경기 앞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였다. ‘팬그래프’가 매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99.8%, 지구 우승 확률도 98.9%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면서 독주 체제가 붕괴됐다. 그 사이 클리블랜드가 최근 17승3패의 엄청난 질주를 앞세워 디트로이트를 따라붙었다. 만약 디트로이트는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역전당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디트로이트보다 큰 격차로 앞섰던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사례는 없었다.

25일(한국시각) 현재까지 성적 반영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대진표.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엠엘비닷컴 갈무리

내셔널리그는 뉴욕 메츠가 빈틈을 보이면서 신시내티 레즈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기회가 생겼다. 메츠는 위태로웠던 마운드가 후반기 들어 더 흔들렸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이 4.72로 전체 25위에 그치고 있다. 놀란 매클레인과 조나 통, 브랜든 스프롯 같은 신인 투수들에게 팀 운명을 맡겨야 하는 것이 메츠의 절박함을 대변한다.

아직 물음표가 남은 팀들이 있는 반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마침표를 찍은 팀들도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개막 전만 해도 전망이 어두웠지만, 프런트와 현장, 선수와 감독, 코치들이 똘똘 뭉쳐 대반전을 일으켰다. 전체 1위를 노리는 밀워키는 정규시즌 성공을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엘에이(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내셔널리그에서 한 자리씩 꿰찼다. 다저스는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1991~2005년 애틀랜타가 1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바 있다. 9월까지 희망을 키웠던 샌프란시스코는 끝내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9월 다저스와의 맞대결에서 2승5패로 밀린 것이 결정타였다.

아메리칸리그는 토론토와 뉴욕 양키스, 시애틀이 정규시즌을 통과했다. 시애틀은 2001년 이후 24년 만의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밀워키와 마찬가지로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대형 구단들이 모여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토론토, 양키스뿐만 아니라, 보스턴 레드삭스도 와일드카드 2위다. 5팀 중 3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역시 우승에 도전했던 같은 지구 탬파베이 레이스는 중반부터 기세가 꺾이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승부수 중 하나였던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적 후에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이 속한 팀들이 탈락하면서, 이번 포스트시즌에 볼 수 있는 한국 선수는 김혜성(다저스)이 유일하다. 심지어 김혜성의 합류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 예측불허의 재미를 선사할 포스트시즌이 기대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아쉬움이 드는 이유다.

이창섭 SPOTV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pbbl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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