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진 前외교장관 "이종섭 대사 임명 이례적" 진술 확보(종합2보)
피의자 신분…尹 격노 인정하면서도 불법 지시와는 선긋기
'격노 회의' 참석한 임기훈 5차 참고인 조사…尹 소환 임박

(서울=연합뉴스) 송정은 이승연 기자 =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해병특검 조사에서 "이종섭 전 장관의 내정이 이례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지난 23일 이 전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해 이명현 해벙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이같이 진술했다.
박 전 장관은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대통령실로부터 이 전 장관의 내정과 관련해 따로 언질을 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박 전 장관으로부터 "김완중 전 호주대사의 임기가 1년하고 수개월 정도밖에 안 된 시점에서 교체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이 전 장관이 군경험, 능력, 지도력 등을 갖췄지만 반드시 방산전문가가 가야 하는 자리는 아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특검팀은 외교부 실무자들로부터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적격성 심사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특검팀은 오는 26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재차 소환해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지시 및 조치사항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특검팀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장관을 이틀 만에 피의자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장관은 오전 9시 54분께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하며 "조사를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질책을 임성근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는 것으로 이해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23일 직권남용 혐의로 첫 피의자 조사를 받으며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이런 질책성 발언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수사 보고 혐의자에서 빼라는 지시로 이해한 것은 아니라면서 불법행위 연관성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격노'는 감정적 질책일 뿐 직무상 지시가 아니어서 직권남용 등 위법으로 이어지는 부분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른바 'VIP 격노 회의'로 알려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 이후 이 전 장관과 약 2분 48초간 통화를 하며 호통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특검팀은 '수사외압' 의혹의 키맨인 이 전 장관을 집중 조사한다. 오는 26일과 28일에도 소환조사가 예정돼있다.
이 전 장관 조사가 마무리되면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당시 국방에 대한 사무를 관장한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재를 번복한 사실이 드러나 일찌감치 'VIP 격노설'과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키맨'으로 지목됐다.
이 전 장관은 지난 7월 특검팀에 의견서를 통해 'VIP 격노' 회의 직후 윤 전 대통령에게 채상병 사건 관련 전화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수사 외압의 시작점으로 지목됐던 대통령실 명의 유선전화인 '02-800-7070'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다만 이 전 장관 측은 결재권자인 국방부 장관이 신중하게 검토하기 위해 초동 수사 기록 이첩을 보류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이날 'VIP 격노 회의'에 참석했던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렀다. 5번째 조사다.
임 전 비서관은 오후 1시 20분께 출석하며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록 회수 및 사건 재검토를 지시했는지', '임성근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특검에서 다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임 전 비서관은 7월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사결과를 듣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호통쳤다는 진술을 한 바 있다.
특검은 그간 주요 피의자로부터 확보된 진술 및 증거를 임 전 비서관에게 교차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je@yna.co.kr, winkit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관짝소년단 논란' 하차 5년 샘 오취리 "생각 짧았고 죄송해" | 연합뉴스
- 이스라엘, '가성비' 따지다가 이란 미사일 요격 실패 | 연합뉴스
- 검찰, 70대 모친 흉기로 살해한 20대에 징역 26년 구형 | 연합뉴스
- 보행자 치고 기억 안 난다는 운전자…귀가하던 경찰관에 덜미 | 연합뉴스
- 구형 아이폰 해킹 도구, 온라인에 공개돼…"수억대 보안 위협" | 연합뉴스
- 122만명 투약 가능 코카인 제조…콜롬비아 기술자 징역 20년 | 연합뉴스
- 美·이란 휴전시 10배 수익…폴리마켓에 또 '내부자 베팅' 의혹 | 연합뉴스
- 여성에게 퇴짜 맞자 욕설 입모양…제주청년센터 홍보 영상 뭇매 | 연합뉴스
- 온리팬스 소유주 레오니트 라드빈스키 사망…향년 43세 | 연합뉴스
- 초등생 딸에게 흡연 권유한 30대 아동방임 혐의 입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