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진 前외교장관 "이종섭 대사 임명 이례적" 진술 확보(종합2보)

이승연 2025. 9. 2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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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질책' 인정 이종섭, 특검 재소환…"'임성근 빼라'는 아냐"
피의자 신분…尹 격노 인정하면서도 불법 지시와는 선긋기
'격노 회의' 참석한 임기훈 5차 참고인 조사…尹 소환 임박
'수사 외압' 이종섭 전 국방장관, 해병특검 출석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5일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5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정은 이승연 기자 =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해병특검 조사에서 "이종섭 전 장관의 내정이 이례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지난 23일 이 전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해 이명현 해벙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이같이 진술했다.

박 전 장관은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대통령실로부터 이 전 장관의 내정과 관련해 따로 언질을 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박 전 장관으로부터 "김완중 전 호주대사의 임기가 1년하고 수개월 정도밖에 안 된 시점에서 교체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이 전 장관이 군경험, 능력, 지도력 등을 갖췄지만 반드시 방산전문가가 가야 하는 자리는 아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특검팀은 외교부 실무자들로부터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적격성 심사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특검팀은 오는 26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재차 소환해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지시 및 조치사항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해병특검 출석하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9.23 seephoto@yna.co.kr

이날 특검팀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장관을 이틀 만에 피의자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장관은 오전 9시 54분께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하며 "조사를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질책을 임성근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는 것으로 이해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23일 직권남용 혐의로 첫 피의자 조사를 받으며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이런 질책성 발언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수사 보고 혐의자에서 빼라는 지시로 이해한 것은 아니라면서 불법행위 연관성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격노'는 감정적 질책일 뿐 직무상 지시가 아니어서 직권남용 등 위법으로 이어지는 부분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른바 'VIP 격노 회의'로 알려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 이후 이 전 장관과 약 2분 48초간 통화를 하며 호통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외압' 이종섭 전 국방장관, 해병특검 출석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5일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이명헌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5 hwayoung7@yna.co.kr

이번 주 특검팀은 '수사외압' 의혹의 키맨인 이 전 장관을 집중 조사한다. 오는 26일과 28일에도 소환조사가 예정돼있다.

이 전 장관 조사가 마무리되면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당시 국방에 대한 사무를 관장한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재를 번복한 사실이 드러나 일찌감치 'VIP 격노설'과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키맨'으로 지목됐다.

이 전 장관은 지난 7월 특검팀에 의견서를 통해 'VIP 격노' 회의 직후 윤 전 대통령에게 채상병 사건 관련 전화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수사 외압의 시작점으로 지목됐던 대통령실 명의 유선전화인 '02-800-7070'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다만 이 전 장관 측은 결재권자인 국방부 장관이 신중하게 검토하기 위해 초동 수사 기록 이첩을 보류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병특검 출석하는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이 24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9.24 cityboy@yna.co.kr

특검은 이날 'VIP 격노 회의'에 참석했던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렀다. 5번째 조사다.

임 전 비서관은 오후 1시 20분께 출석하며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록 회수 및 사건 재검토를 지시했는지', '임성근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특검에서 다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임 전 비서관은 7월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사결과를 듣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호통쳤다는 진술을 한 바 있다.

특검은 그간 주요 피의자로부터 확보된 진술 및 증거를 임 전 비서관에게 교차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je@yna.co.kr,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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