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 올라 어쩔 수 없다더니…가격 인상 ‘꼼수’였나

황현규 2025. 9. 25. 21:4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식품 업체들이 가공식품 등의 가격을 올릴 때 재료비 인상을 이유로 내세우곤 하죠.

재료값이 올라서 어쩔 수 없다는 식인데, 국세청이 실제보다 재료비를 부풀려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해 업체 수십 곳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나섰습니다.

황현규 기잡니다.

[리포트]

가공식품 인상 도미노는 지난해 상반기부터였습니다.

일명 '금김' 논란을 일으킨 구운 김을 시작으로, 올리브유, 간장, 탄산음료, 과자, 커피까지…

식품업체의 설명은 늘 같았습니다.

원재료가 비싸졌다는 겁니다.

국제 밀 가격이 16% 오를 때 국내 밀가루는 37% 올랐고, 대두유가 7% 오를 때 식용유는 24% 올랐는데,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인상 폭은 원재료 상승 폭을 훨씬 초과했습니다.

가공식품이 전체 물가보다 덜 오른 건 최근 12달 중 1달뿐입니다.

[이정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원재료 가격이 인상된 수준보다 더 과하게 올리는 경우가 많아서 기업이 정하기 나름이죠. 거의 깜깜이처럼."]

국세청은 상당수 업체가 재료비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잡았습니다.

한 식품기업은 간식 상품 원재료를 일부러 비싸게 사 왔고, 그걸 명분으로 소비자가격을 올렸습니다.

원재료를 사 온 곳은 사주 일가 회사였습니다.

한 농산물 유통업체는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을 제조 원가에 반영하고, 소비자 가격에 떠넘겼습니다.

최근 5년간 이런 식의 꼼수를 쓴 식품, 외식 기업 등 55곳에 대해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민주원/국세청 조사국장 : "해당 원자잿값, 물류비, 인건비에 있어서의 허위 세금 탈루 사실이 없는지 포커스를 맞춰 본 거예요. (탈루 혐의 금액은) 다 합쳐 보니까 한 8,000억 원."]

국세청은 원가를 부풀리게 도와준 거래처도 추가로 세무조사 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조재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황현규 기자 (help@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