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망친 내야 수비 대참사… 굴욕적 PS 탈락 코앞으로, LG는 한화 추격 따돌렸다 ‘매직넘버 3’ [울산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5. 9. 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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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경기 초중반 나온 실책 및 실책성 플레이로 자멸하며 대패를 면하지 못했다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LG·한화와 더불어 굳건한 3강 체제를 이루다 후반기 들어 4할도 안 되는 승률로 추락한 롯데는 2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도 패하며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넘버가 ‘2’로 줄었다.

물론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고, 여기에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도 잘 던진 건 아니었다. 그러나 3회 만루 상황에서 선상을 지키지 못한 1루수 나승엽의 수비가 아쉬웠다. 김영웅의 3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는데, 일단 막아두기만 했어도 대량 실점은 피할 수 있었다. 대량 실점을 피하고 3회를 마쳤다면 또 나중에 불펜을 동원해 어떻게든 대등한 승부를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2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도 결국 수비가 문제를 일으키며 롯데는 이제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다. 롯데는 이날 수비와 타격 등 야수들이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1-11로 크게 졌다. 9회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셧아웃 패배를 면하는 데 그쳤다. 전날 패배로 7위까지 떨어진 롯데(65승69패6무)는 이날 인천에서 SSG에 이긴 5위 KT와 경기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남은 경우의 수는 단순하다. 롯데가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고, KT가 남은 경기에서 다 져야 한다. 그래야 동률로 5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를 치를 수 있다. 롯데가 남은 경기에서 다 이겨도 KT가 한 경기만 이기면 롯데는 탈락이 확정된다. 올해 한때 2위를 다툴 정도로 잘 나갔던 팀 상황을 생각하면 상실감이 더 크다. 롯데에는 크나큰 상처로 남았다.

▲ 감보아는 수비 및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쓸쓸하게 패전을 안았다 ⓒ롯데자이언츠

경기 초반은 대등했다. 이날 나균안의 팔꿈치 불편감 이탈로 하루를 당겨 나온 선발 알렉 감보아가 최선을 다했다. 평소보다 구속은 다소 떨어졌지만, 그래도 빠른 공이었고 LG 타자들을 있는 힘껏 막았다. 경기 초반 위기를 잘 넘기면서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반대로 전날 7타자 연속 4사구라는 불명예 끝에 패한 LG 방망이의 기세가 잘 살지 않았다.

다만 롯데 수비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 선두 홍창기의 유격수 땅볼 때 전민재가 실책을 저질렀다. 감보아가 1사 후 오스틴을 병살타로 요리해서 망정이지 시작부터 실책으로 점수를 줄 뻔했다. 감보아는 3회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신민재를 투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박해민을 잡아냈다.

하지만 롯데 타선도 손주영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갔고, 결국 5회 수비가 문제를 일으키며 감보아가 무너졌다. 0-0으로 맞선 5회 1사 후 박동원의 우중간 안타, 박해민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만들어졌다. 코칭스태프가 한 차례 감보아의 상태를 체크했지만, 감보아는 홍창기에게 볼넷을 주면서 1사 만루에 몰렸다.

▲ 구승민은 비자책 2실점을 떠언았다 ⓒ롯데자이언츠

감보아는 후속 타자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느리게 구른 타구라 3루 주자를 홈에서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타자 주자는 잡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실책을 저지른 전민재는 이번에도 1루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0-2가 됐다. 1루 주자는 3루까지 갔고, 타자 주자 신민재도 2루에 가 1사 2,3루로 상황이 이어졌다.

롯데 벤치도 참지 않았다. 전민재를 이호준으로 바꾸는 문책성 교체를 단행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자극제가 되지 못했다. 이어진 문성주의 1루 땅볼 때 1루수 고승민이 홈으로 뛰는 홍창기를 잡으려고 홈에 공을 던졌다. 하지만 송구는 강도와 방향 모두 어설펐다. 홍창기가 먼저 홈에 미끄러져 들어왔다. 또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점수를 내줬다. 0-3이 됐다.

전민재가 침착하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면 그냥 1점만 주고 2사 2,3루가 되는 상황이었다. 가정은 없지만 그렇다면 문성주 타석 때 고승민은 공을 잡은 채 그냥 1루를 밟아 이닝이 그대로 끝났을 것이다. 플레이가 깔끔하게 이어졌다면 5회에 0-1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다. 그 다음 쐐기타가 나왔다. 오스틴이 남은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좌중월 3점 홈런을 치며 점수는 순식간에 6점차로 벌어졌다.

▲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점 대활약을 펼친 LG 오스틴 ⓒ곽혜미 기자

한창 좋을 때 롯데의 기운이었다면 6점은 따라갈 수 있는 점수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가을야구 기운이 떨어지며 최근 더그아웃 분위기와 방망이에 모두 풀이 죽은 롯데로서는 이 6점이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이 순간 경기 승패는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라는 느낌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다.

실제 롯데는 5회에도 득점이 없었고, 6회에는 또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두 번째 투수 구승민이 2사 후 홍창기에게 볼넷, 구본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문성주에게도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오스틴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느린 타구였기에 3루수 박찬형도 처리하기 마냥 쉬운 타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송구만 잘 했다면 오스틴을 1루에서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두 명의 주자가 그대로 들어왔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것만 해도 8실점 중 3실점이 비자책점이었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가정을 해보면 6회까지 1실점으로도 막을 수 있는 날이었다. 그러나 수비 실책은 롯데의 가을 희망을 완전히 날리고 있었다.

타선은 무기력했다. 4회까지도 이렇다 할 찬스를 못 만들었고, 6실점을 한 직후인 5회는 한 타자도 출루하지 못한 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6회는 1사 후 한태양이 안타로 나갔지만 후속타가 하나도 없었다. 7회는 총 7개로 레이예스 전준우 고승민이 물러났다. 수비는 길고, 공격은 너무 짧았다. 결국 롯데는 끝까지 뭔가를 하나도 보여주지 못한 채 그대로 패퇴했다.

▲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한화와 1위 결정전을 앞두고 귀중한 수훈을 세운 손주영 ⓒ곽혜미 기자

반대로 LG는 경기 마지막까지 힘을 내면서 한화전을 앞두고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8회 4사구 2개와 안타 하나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오스틴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두 자릿수 득점에 올랐다. 9회에는 2사 후 김현종의 2루타, 대타 천성호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는 4회까지는 잘 던졌지만 5회 연속 볼넷으로 실점의 빌미를 줬고 수비 도움도 받지 못하며 5이닝 4피안타 5볼넷 6실점(5자책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불펜도 경기 막판까지 LG 타선에 얻어 터지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타선은 8회까지 2안타에 그쳤다. 한태양 박찬형만 안타를 쳤다.

반면 LG는 선발 손주영이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26일부터 시작되는 한화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앞두고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7회까지 76개의 공만 던질 정도로 경제적이고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결정적인 3점 홈런 등 5타점을 터뜨렸고, 홍창기와 박해민이 3출루 경기를 하는 등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벤치에서 나온 선수들도 집중력을 과시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LG는 이날 잠실에서 두산에 진 한화와 경기차를 다시 3.5경기로 벌리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절망적인 수준까지 떨어진 롯데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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