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청문회는 법사위의 급발진" 친명 소신 발언... '정청래 리더십' 흔들리나

김소희 2025. 9. 2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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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개최를 두고 친이재명계 의원의 공개 비판이 25일 제기됐다.

청문회를 의결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언급했지만,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강경파 법사위원들에게 힘을 실어준 정청래 대표를 향한 불만이 반영돼 있다는 해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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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법사위 자제 필요" 공개 비판
우원식 의장 "여당, 절제의 미덕 있어야"
"중도층 많은 지역 여론 어려워질 수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개최를 두고 친이재명계 의원의 공개 비판이 25일 제기됐다. 청문회를 의결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언급했지만,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강경파 법사위원들에게 힘을 실어준 정청래 대표를 향한 불만이 반영돼 있다는 해석이 많다. 이재명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기보다는 강성 당심만 좇는 정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명계 중진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약간 급발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경파 법사위원들이 '지도부 패싱' 논란까지 낳으며 조 대법원장 청문회를 갑작스럽게 밀어붙인 것은 과도한 결정이라는 취지다. 김 의원은 "대법원장 청문회라는 건 대단히 무거운 주제이고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법사위가) 좀 더 당내 전체 지도부와 상의하면서 진행하고 사전에 준비 절차를 거쳐서 진행했으면 좋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청문회를 여는 것 자체는 적절하지 않다"고도 했다. '조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부적절한 회동'과 관련해 의혹 제기자인 서영교·부승찬 의원이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초선 김남희 의원도 한국일보 시사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해 "청문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좀 더 당내 소통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사위 소속 박지원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중대한 문제에 대해선 당정대가 사전 협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것(청문회 개최)이 잘못된 것은 아니고, 대통령실은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고 정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도 이해하고 있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지도부 패싱론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잠잠했던 정 대표는 전날 법사위를 응원한 데 이어 이날도 페이스북에 민주당 법사위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사법개혁을 완성하겠다"고 썼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다만 정 대표가 강성 당원들의 요구에만 귀를 기울이며 '조희대 때리기'에 집중하는 것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도 쌓여가고 있다. 한 의원은 "당장 정치 고관여층이 반길 만한 메시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강성 지지층만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사법부에 대한 메시지를 무리하게 냈다가 자칫 중도층이 많은 지역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SBS 라디오에서 "여당은 여당답게 여당의 태도를 잘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절제가 갖고 있는 미덕이 크다"고 짚었다. 대통령실도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뿐 아니라 '모두의 대통령'에 걸맞은 민생 성과가 정 대표 등 여당의 급발진에 가려 부각되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당의 행보에 일일이 관여할 수는 없지만 강성 당원만 바라보는 강경파의 무리한 행보가 사법개혁의 명분마저 흔들리게 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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