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통 철거, 안전난간 ‘비용문제’
민자道 안전시설 국비 근거도 없어
전문가 “실시간 안내방송 구축을”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이달에만 세 번째 발생했지만, 마땅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진은 인천대교 전경. /경인일보DB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이달에만 세 번째 발생했지만, 관계기관에서는 마땅한 안전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5일 오전 3시33분께 “인천대교에서 해상으로 사람이 떨어진 것 같다”는 인천대교 상황실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주탑 부근 갓길에서 빈 차량을 발견했고, 이후 운전자는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대교에서는 이달 9일과 22일에도 비슷한 위치에서 같은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대교가 개통한 2009년 10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16년 동안 발생한 투신 사망자는 81명에 달한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인천대교 갓길에 2022년 임시로 설치한 드럼통은 안전문제로 최근 모두 철거됐고, 안전난간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은 130억원이라는 비용에 가로막혔다. 국토부는 민자도로 안전시설에 대한 국비 편성 근거가 없다고 봤다.
인천대교 운영사도 민간업체에서 해당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인천대교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조치를 기다릴 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순찰을 늘리고 폐쇄회로(CC)TV를 통한 관리 강화 등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인천대교 잇딴 추락 사고와 관련해 서울자살예방센터장을 역임한 황순찬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접근을 막는 게 최우선이다. 다만 인천대교가 워낙 크고 방대해 안전난간을 설치해도 분명히 한계점은 있을 것”이라며 “교량 주요 지점에 위험을 알릴 수 있는 사이렌과 AI(인공지능) 기능이 들어간 안내방송 등이 실시간 반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