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에 활동 보고 논란 존리 우주청 본부장 사의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5. 9. 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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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의 초대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인 존 리가 3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리 본부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5월 우주청 출범과 함께 우주청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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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못 채우고 중도 퇴진
NASA 출신 美국적 보유
尹정부서 대통령급 연봉 발탁
내달 호주 출장 참석 논란도

우주항공청의 초대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인 존 리가 3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리 본부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5월 우주청 출범과 함께 우주청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리 본부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그가 중점 추진했던 '라그랑주점 4(L4) 탐사 사업' 등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25일 우주청은 지난 23일 오후 리 본부장이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에게 일신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다음 날인 24일 인사과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리 본부장은 '알리는 말씀'을 통해 "지난 1년여간 우주청 출범과 안착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모국에 돌아와 우주항공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주청에 오면서 1년 정도 근무하는 것을 고려했고, 개인적으로는 계획했던 목표들을 다 달성했다고 생각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리 본부장은 미국 이민 1.5세대로, 열 살에 도미해 UC샌디에이고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카네기멜런대에서 공공관리 및 정책 석사를 취득한 후 1992년 NASA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NASA에서 29년간 재직하며 굵직한 프로그램을 관리해왔다. 미국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 예산관리자 직책도 수행했다.

리 본부장은 선임 당시 최고의 대우도 받았다. 대통령급인 연 2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화제를 끌었다.

이번 리 본부장의 사의 표명을 두고 과학계에서는 예고된 '인사 참사'란 평가가 나온다. 당초 리 본부장 선임에 대해 과학계에선 비판이 일었다. 리 본부장이 NASA에서 연구직이 아닌 주로 행정직에 있으며 역할을 해왔는데, 우주청 R&D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적합하냐는 문제 제기였다.

또 리 본부장은 우주청 내에서 조직원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왕따' 논란에도 시달렸다. 의사소통이나 R&D 개발 방향에 대한 이견 등의 문제로 우주청 내부 직원들과 교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전언이다.

가령 그가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L4 탐사 사업을 놓고 내부 직원들과 크게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인 리 본부장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으로도 논란을 겪어왔다. 미국은 자국민이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할 경우 FARA에 따라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으로 등록해 활동 내역을 주기적으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리 본부장은 임기 내내 접촉한 기업과 통신 내역, 월급 등 활동 내역을 미국 법무부에 보고해왔다.

리 본부장의 당초 임기는 기본 3년에 최대 10년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임명돼 약 1년4개월간 근무하며 기본 3년도 채우지 못했다.

한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리 본부장이 다음달 초 호주에서 열리는 국제우주대회(IAC)에도 참가할 예정이라며 사퇴를 예정하고도 해외 출장을 가는 게 맞느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사퇴를 앞둔 본부장이 국민의 혈세가 동원되는 출장을 떠나려는 것은 졸업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은 임기를 국민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개인의 추억 쌓기로 채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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