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평 원룸 월세 50만원, 가좌동 월세 숨이 막힙니다"
진주시 적극 개입·정책적 개선 등 당부
최민국 시의원 간담회 열고 목소리 청취
"대학 후문 원룸 6평에 월세가 50만 원입니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가좌동 대학생 주거비에 숨이 막힙니다."
25일 진주시의회 2층 회의실에서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 인근 임대료 상승 관련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현재 대학가의 주거비 실태를 전하는 대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에서 "대학 통합 이후 원룸 월세가 큰 폭으로 상승해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한 진주시의회 최민국 의원이 주관했으며 진주시, 경상국립대 관계자, 대학생, 지역 공인중개사 등이 참석해 임대료 상승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예창완 경상국립대 학생 대표는 대학생 250명(조사 기간 9월 9~11일, 경상국립대 에브리타임 커뮤니티)을 대상으로 조사한 '진주시 대학생 주거 문제 종합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창완 학생은 "경상국립대 인근 자취방은 노후화 대비 임대료가 과도하다"며 "관리비를 포함 월 40~50만 원대가 보통이다. 심한 경우 5평 미만도 50만 원이 넘어, 일부 학생들의 경우 '임대료 때문에 숨이 막힌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신축 건물은 불법 쪼개기가 만연하고 이로 인해 도시가스도 들어오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시원 구조임에도 원룸 가격이 책정돼 있다"며 "부산대 인근 월세 평균이 32만 원 정도다. 임대료 수준이 광역시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대학가의 주거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며 이는 학업과 진로에 큰 제약이 된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250명 가운데 241명은 본인에 내는 임대료가 비싸다고 생각했다.
또한 경상국립대 후문과 정문, 호탄동, 칠암동 등 대학생이 거주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임대료 분포를 조사한 결과 190여 명의 학생들이 40만 원 이상의 방값으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여 명은 56만 원 이상을 임대료로 내고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은 집주인 간 담합 문제도 지적했다. 예창완 학생은 "학생들에 따르면 집주인들끼리 담합해 매년 5만 원씩 일괄 인상을 하고 있다"며 "임대료 인상이 시장 원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조정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한 탈세를 위해 월세는 낮게 신고하고 관리비를 20만 원까지 받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청년 월세 한시 특별 지원 사업(월 20만 원씩 12개월 지원)'이 시행된 후 집주인들이 월세를 더 올려 받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대학 측에도 "기숙사 발표가 너무 늦어 신입생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원룸을 계약하고 있다"며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진주시를 향해서도 행정의 적극적인 개입과 정책적 개선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경상국립대과 경남과기대가 통합한 이후, 수업이 경상국립대로 몰리면서 가좌캠퍼스 원룸 월세가 높아졌다"고 주장하며 교통인프라 확대, 공공임대·공공기숙사 확대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상국립대 국제처 김경수 부처장은 "총장님을 비롯해 대학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월세 인하를 위해 진주시와 협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기숙사 발표 시기 등에 대해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 관계자는 "왜 학생들이 가좌캠퍼스 인근으로만 몰리는지, 근본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임대료 상승과 관련해서는 행정의 한계가 있다. 교통인프라 확충을 통해 학생들이 월세가 저렴한 곳에서도 불편함 없이 통학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실제 진주시는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가좌캠퍼스 학내를 순환하는 시내버스 노선(113번) 등을 신설해 10월 1일부터 운행한다.
다만 대학 측에서 제안한 '대학생 100원 버스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토론회를 주최한 최민국 시의원은 "문제를 공론화하고 각 주체의 해결 의지를 확인한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최 의원은 "가좌동 일대 월세 상승과 수요 증가의 역효과로 칠암동 일대는 공동화 현상이 급속도로 심화하고 있다"며 대학과 진주시에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미래인 대학생들이 처한 주거비 문제조차 해결해 주지 못하면서 청년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대학생의 주거 문제를 단순히 시장 논리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는 청년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명백한 사회 문제"라고 강조하며 정기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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