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날다’… 의성 오상2리, 마을문화로 ‘작은 성과’ 꽃 피운다

김동현 기자 2025. 9. 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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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동아리, 도 경로당 예술제 최우수… 음악회로 문화 확산
세대가 함께 준비하는 작은 음악회, 10월 4일 오토재서 주민·관광객 맞이
▲ 18일 경북 의성군 사곡면 오상2리 마을회관에서 윤정득 사곡면장(뒷줄 오른쪽 첫번째)이 어르신 동아리 '거북이 날다' 회원들과 상장 수여식 후 기념촬영을 하며 성과를 축하하고 있다. 사곡면 오상2리 제공

경북 의성군(군수 김주수) 사곡면 오상2리 주민들이 '작은 성과'를 마중물 삼아 마을 공동체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어르신 동아리의 도내 예술제 최우수상 수상이 마을의 자부심을 끌어올렸고, 이를 계기로 주민들은 내달 4일 오토재에서 '제2회 오토재 작은 음악회'를 열어 문화 브랜드화에 속도를 낸다.

'거북이 날다'는 (사)대한노인회 의성군지회(지회장 신원호) 소속 경로당 동아리로, 지난 18일 경상북도 경로당광역지원센터 주최 '제3회 신바람 경로당 한마음 예술제' 어르신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 의성군 사곡면 청춘센터 야외무대에서 '거북이 날다' 회원들이 흰색 단체복을 입고 분홍색 소품을 활용한 합동 공연을 펼치며 지역민과 소통하고 있다. 사곡면 오상2리 제공

이날 오상2리 경로당 어르신 24명은 무대에서 '숟가락 난타' 공연을 선보였고, 공연 기획 의도와 효과를 발표·영상으로 소개해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성과는 곧바로 마을 분위기에 활력을 불러왔다.

주민들은 외부에서 인정받은 수상에 자부심을 느끼며, 어르신들은 공연과 활동 참여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젊은 세대 또한 응원과 참여로 호응하면서 세대 간 교류가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홍규 오상2리 경로당 회장은 "꾸준히 연습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재능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16일 의성군 오상2리 주민들이 양산시 창기마을 체험휴양관 앞에서 선진지 견학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을 공동체 문화 브랜드화 가능성을 점검했다. 사곡면 오상2리 제공

이 같은 분위기는 선진지 견학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16일 주민 37명은 청도 와인터널과 양산 창기마을·법기수원지를 방문해 문화자원 활용 사례를 살펴봤다.

와인터널은 폐터널을 관광 자원으로 재활용한 대표 사례로, 연중 일정한 기온과 습도를 활용해 운영되고 있다.

창기마을은 5억9000만원을 투입해 회관 리모델링과 체험공간을 조성했으며, 주민 주도와 SNS 홍보를 결합해 농림축산식품부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 16일 경북 의성군 사곡면 오상2리 주민들이 선진지 견학에서 양산시 법기저수지 인근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며 마을 공동체 문화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사곡면 오상2리 제공

의성군은 지난해 비안만세센터가 같은 콘테스트 농촌만들기 분야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오상2리 주민들은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마을의 문화 브랜드화 가능성을 점검했다.

오는 10월 4일 열리는 '제2회 오토재 작은 음악회'는 이러한 성과와 경험을 집약하는 무대다.
 
▲ 오는 10월 4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경북 의성군 사곡면 오상2리 오토재에서 열리는 '제2회 오토재 작은 음악회' 홍보 포스터. 사곡면 오상2리 제공

공연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오토재(의성군 사곡면 오토산길 127)에서 진행되며,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꾸려진다.

지자체와 지역사회도 지원에 나선다.

오상2리는 어르신 동아리 활동비와 프로그램 운영비 지원을 바탕으로 음악회를 정례화하고, 오토산관리위원회·의성마을자치지원센터 등 외부 자원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태수 오상2리 이장은 "음악회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가 하나로 모여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오상2리를 문화 브랜드 마을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토재(五土齋)는 고려 말 태자첨사 김용비(金龍庇)의 위패를 모신 재실로, 의성김씨 문중의 대표 제향 공간이다.

김용비는 의성 지역에서 도적을 평정하고 민심을 안정시키는 등 고을의 안녕과 질서를 지키는 데 힘쓴 인물로 전해진다.

오토재는 단순한 제향 공간을 넘어, 문중과 지역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동체 문화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