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생화, 자연의 ‘예측 불가능성’을 받아들이라[책과 삶]
김산하 지음 사이언스북스 | 256쪽 | 2만5000원

재야생화, 다시 야생으로, 야생의 귀환, 활생으로 번역되는 ‘리와일딩(rewilding)’은 야생이 제대로 돌아와야 자연도 회복된다는 자연 보전 패러다임이다. 등장한 지 3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자연을 대하는 새로운 세계관이자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리와일딩 ‘안내서’라고 할 수 있는 책에선 리와일딩의 의미와 의의, 역사와 최신 연구, 해외 사례와 한국의 현장까지 읽기 쉽게 풀어낸다.
야생이란 무엇인가. 책에선 대표적인 속성으로 ‘자율성’을 꼽는다. 리와일딩은 “자연이 제대로 회복되어 알아서 잘 굴러가도록 하는 일이다.” 막연할 수 있는 지점이 ‘리와일딩’과 ‘복원’의 차이다. 사라진 종의 재도입을 추구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리와일딩은 자연의 ‘예측 불가능성’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과거 ‘특정 시점의 종 복원’을 목표로 하는 복원 생태학은 예상외로 어떤 종이 우점하면 개입하지만, 리와일딩은 원칙적으로 개입을 지양한다는 것이다.
리와일딩 유명 사례는 1995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도입된 늑대다. 늑대가 돌아오면서 엘크의 수가 조절되고, 엘크가 황폐하게 만든 식생이 회복되면서 수많은 중소형 동물도 돌아오는 연쇄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책에선 대형 초식동물을 중심으로 한 사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종의 복원 사례도 함께 들여다본다.
한국에서 2014년 시작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은 아직까진 전통적 자연 보전 사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비무장지대(DMZ) 일원은 흔히 생태의 보고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꾸준한 군사활동 때문에 동식물상이 교란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교란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더욱 풍부해질 잠재력도 많은 셈이다.
책은 리와일딩을 위한 10가지 원칙으로 마무리되는데, 저자는 다 기억할 수 없으면 한 가지만 새겨두라고 당부한다. “야생의 본질, 그것은 자유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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