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선배처럼…○○○아들 꼬리표 떼겠다“…키움 ‘7억팔’ 박준현

“이정후 선배처럼 나중에는 ‘박석민 아들’이 아닌 박준현으로 기억될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키움에 입단한 박준현(19)이 씩씩한 다짐을 전했다. 키움은 지난 24일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13명과 전원 계약을 완료했다.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천안 북일고 투수 박준현는 계약금 7억원에 사인했다. 박준현의 계약금 7억원은 2021년 장재영(9억원)에 이은 키움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신인 선수들은 이날 구단 환영 행사에 참석해 라커룸과 구장 시설을 둘러본 뒤 선수단과 첫 상견례도 가졌다. 경기 전에는 팀의 간판 선수인 주장 송성문과 에이스 안우진을 만나는 멘토링 행사도 열렸다.
행사 뒤 만난 박준현은 “부담감도 있지만, 더 열심히 해 1군에 빨리 올라와 (실력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박준현의 아버지 박석민 전 두산 코치는 “키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길 바라며, 인성과 예의를 갖춘 선수로 성장하도록 뒷바라지하겠다”고 응원했다.
박준현은 실력과 함께 ‘스타플레이어의 2세’로 더 주목받았다. 잘 하면 더 주목 받겠지만 반대로 압박감이나 부담감도 크게 받는다. 프로에서 새 출발하는 박준현은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아버지는 내게 큰 힘이 됐다. 아버지 덕분에 내가 더 주목받은 것도 사실이라 감사한 부분”이라며 “나중에는 ‘박석민 아들’이 아니라 이정후 선배님처럼 제 이름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날 박준현은 우상인 팀 선배 안우진과 만난 것에 설레했다. 멘토링 행사에서도 안우진에게 투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안우진은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제구”라고 답했다. 박준현은 “안우진 선배가 ‘주어진 기회에 간절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해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안우진 선배의 구위는 정말 대단하다. 마운드 위 자신감도 배우고 싶다”며 “앞으로 안우진 선배 옆에 꼭 붙어서 배우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박준현은 마지막으로 “보직을 따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팀이 필요할 때 언제, 어디든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키움 선수들은 ‘영웅의 첫 만남’으로 팬 사인회도 가졌다. 신인 선수들을 만나려는 팬들의 열기 속에 경쟁률은 무려 40대1로 치솟았다. 키움은 신인 지명 선수와 가족에게 선수단 식사를 제공했고, 부모님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첫 친필 사인 유니폼을 선물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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