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주의 국가정책 최초 선언…‘정주·통합’ 초점
이민이 곧 국가균형성장 구심점
‘다양성·포용’…연방·주정부 협업
독자적 이민프로그램 자립 도와
점수제·지역 유치·정착 ‘삼박자’
통합 교육 환경·언어 지원 안착
‘주택난·의료 인프라’ 등 과제도
1세대 이민자 “사회 통합 성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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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전국 지자체들이 해외 인재 유치와 이민자 정착 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 이민국가 캐나다의 정책과 경험이 선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최근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을 비롯해 이민자 지원 정책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정주 지원 체계나 사회통합 시스템은 걸음마 수준이다. 반면, 캐나다는 수십 년 전부터 이민을 국가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삼고 체계적인 제도를 발전시켜 왔다.
◇다문화주의를 국가 전략으로
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이민이 인구 증가의 핵심 요소일 뿐만 아니라, 노동력 확보, 지역 균형 발전, 사회적 다양성 강화에 기여한다는 국가적 공감대가 정책의 뿌리다.
1971년 세계 최초로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를 국가 정책으로 선언했다. 연방정부는 물론, 각 주정부가 독자적인 이민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민자들의 경제적 자립과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40만명 이상의 이민자를 경제이민, 가족이민, 인도적 이민(난민 포함) 등 다양한 경로로 수용하고 있다. 전문인력 중심의 Express Entry, 주정부 지명 프로그램(PNP), 혁신 창업자를 위한 Start-Up Visa, 기업 맞춤형 인력 유입을 위한 Global Talent Stream(GTS) 등 맞춤형 이민 제도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입국부터 정착까지…이민 출발지 ‘Pier21’
캐나다 이민의 철학과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 중 하나는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Halifax·캐나다 동부 해안도시)에 있는 ‘피어 21(Pier 21) 이민박물관’이다.
1928년부터 1971년까지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세계 각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이곳을 통해 캐나다에 첫 발을 디뎠다. 박물관에는 가족, 노동자, 난민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민자들이 겪었던 경험, 정착기 등 삶의 흔적이 전시돼 있다. 이민 심사대, 짐 보관소, 당시 생활상 등을 재현해 캐나다 이민 정책의 인도주의적 면모를 조명한다.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공간을 넘어, 캐나다 다문화주의의 역사와 철학을 교육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박물관은 ‘모든 캐나다인은 이민자이거나, 이민자의 후손이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포용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이중언어·통합 교육 ‘활발’
이 같은 철학은 교육 현장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민자의 자녀들이 캐나다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학교는 학습 공간을 넘어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실현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동부에 위치한 ‘윌킨슨 주니어 공립학교(Wilkinson Junior Public School)’가 대표 사례다. 1915년 개교한 이래 100년 넘게 지역사회의 교육 중심지 역할을 해온 이 학교에는 5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대부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만 해도 15-25개에 달한다. 영어 외에도 아랍어, 중국어, 베트남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 이를 반영해 학교는 문화다양성 존중을 핵심 교육 가치로 삼고 있다.
윌킨슨 주니어 공립학교는 4-6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와 프랑스어를 병행해 수업하는 ‘미드 익스텐디드 프렌치(Mid Extended French)’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수업 외에도 인권 교육, 역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학부모 면담, 학습 자료, 가정통신문 등 학교 전반에 10개 이상의 언어 번역 서비스가 지원되며 교사들 역시 다문화 수업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리사 수잔(Lisa Susan) 윌킨슨 주니어 공립학교 교사는 “캐나다 교육부는 이민자 자녀 교육 지원을 위해 ‘영어학습자 프로그램(ELL)’을 포함한 다양한 보조 교사 및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종종 방과 중 또는 방과 후에 무료로 전문성 개발 연수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리사 수잔 교사는 또 “이는 이민자에 대한 초기 적응 지원 뿐만 아니라 장기적 학업 성취까지 목표로 한 다층적 접근”이라며 “학교, 도서관, 커뮤니티센터 등 지역사회 전반이 이민자와 자녀를 지원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기반 정주 지원이 핵심
교육 현장 뿐만 아니라 이민자의 정착과 통합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차원의 노력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토론토 한인회도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로부터 일부 예산을 지원 받아 매년 한인 문화의 날(Korean Culture Day)이나 추석 한마당 등 전통 축제를 열고 있다.
이는 이민자의 문화를 소개하는 데만 그치는 게 아니라 모든 캐나다인이 다양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소통,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 편견을 줄이고 다문화 사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주택난·의료 인프라 부족 등 한계 뚜렷
이면에는 캐나다 이민 정책이 안고 있는 문제도 적지 않다.
급속한 이민 확대는 인종 차별, 특정 민족·국가 출신 이민자 집중 현상, 도시 빈민화 등 부작용을 야기했다. 최근에는 주택 가격 상승, 교육·의료 인프라 부족, 일부 지역의 일자리 불균형, 사회통합 비용 증가 등 새로운 사회적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대도시 중심의 인구 밀집 현상과 주택 부족은 연방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또 의료 인력 부족에 따른 공공의료 서비스 대기 시간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이민자 삶의 질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최근 연간 이민자 수용 규모 조정, 지역별 분산 정착 전략 강화, 외국자격 인정 개선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캐나다의 이민 정책 경험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기적 인구·노동력 보완을 넘어 왜 이민이 필요한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가치 전환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최씨는 “한국이 이민 수용 국가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이민자가 이민자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회 분위기 조성은 물론 삶과 직결된 사회복지가 잘 풀려야 선진 이민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씨와 함께 캐나다에 정착한 김선주(59)씨도 “초기 정착 과정에서 캐나다 정부가 무상 지원하는 언어 교육 시스템을 통해 언어를 습득한 뒤 현재 국영 요양시설 행정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이민자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언어, 일자리, 주거 등 국가, 지방정부, 민간 커뮤니티 간 정착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인종차별 없는 통합 정책을 펼쳐 사회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게 이민 정책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변은진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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