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더하기] 도시의 품격, 밀도와 높이의 ‘조화’에서 시작된다

경기일보 2025. 9. 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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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춘 성장 도시다.

송도국제도시의 마천루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상징처럼 우뚝 서고 청라·영종국제도시의 초고층 건축물은 성장의 에너지를 더한다.

건축물의 높이 완화가 민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도시의 질적 성장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여를 조건으로 삼아야 한다.

결국 개발밀도와 건축물 높이의 합리적 관리는 도시의 변화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질적 도약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인천은 더욱 살기 좋고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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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석 인천시 전 도시계획국장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춘 성장 도시다. 송도국제도시의 마천루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상징처럼 우뚝 서고 청라·영종국제도시의 초고층 건축물은 성장의 에너지를 더한다. 그러나 시선을 돌리면 개항장, 자유공원, 수봉공원 등 원도심의 오래된 공간이 도시의 뿌리를 묵묵히 지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인천은 지금 고층과 저층, 새로움과 오래됨이 공존하는 도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개발밀도와 건축물 높이 관리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시작한다.

인천시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중구 자유공원·수봉공원 일대 고도지구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것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긍정적 신호다. 하지만 단순히 규제를 푸는 것을 넘어 도시의 가치를 지키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시스템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의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획일적인 기준 대신 지역 특성에 맞춰 개발밀도와 건축물 높이를 합리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송도같이 적정 밀도와 고층 건축이 적합한 지역은 환경, 경제, 사회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의 경제적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

반면 개항장과 같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지역은 과거의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복합용도 개발을 유도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도시 중심과 신도시의 관리기법을 구분해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지역의 특성과 역사성 그리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둘째, 공공성 확보와 인센티브 제도가 필요하다. 건축물의 높이 완화가 민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도시의 질적 성장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여를 조건으로 삼아야 한다. 예컨대 공개공지, 보행 친화적 가로, 옥상 녹화 등 공공시설 확보를 의무화하는 방식이다.

뉴욕시의 허드슨 야드 개발 사업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하나다. 원래 철도차량 기지였던 이곳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활용해 복합 개발을 추진했으며 일자리 창출, 저렴한 주택 공급, 공공 공간 조성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하면 개발자는 사업성을 확보하고 시민은 더욱 쾌적한 환경을 누리는 상생 구조가 가능하다.

셋째, 개발밀도와 교통 인프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개발밀도는 필연적으로 교통량 증가를 유발한다. 원도심의 경우 좁은 도로와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하므로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 구조로 전환하고 주차장 공급을 늘리는 등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광역교통 계획과 시설 투자가 담보되지 않으면 그로 인한 부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개발에 따른 교통 문제는 고스란히 시민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대중교통 시스템, 도로망, 주차 공간 등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원도심을 통과하는 철도 등 대중교통망 확충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비로소 지속적이 균형 잡힌 도시 성장이 가능하다.

결국 개발밀도와 건축물 높이의 합리적 관리는 도시의 변화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질적 도약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인천은 더욱 살기 좋고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과거 규제에 얽매이지 않되 미래 세대가 누릴 도시 가치를 지키는 현명한 도시 설계가 지금 인천에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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