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에 묻힌 김향화를 발견하다” 이동근 수원시 학예사가 풀어낸 뮤지컬 ‘향화’ 뒷 이야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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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삶'입니다.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이고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천한 존재였던 기생일지라도 누군가는 조국의 독립의식을 갖고 죽음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역사를 통해 배운다'는 말은 과거를 통해 여러 삶을 이해하고, 동시에 내 삶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수원에선 기생 출신의 독립운동가 '김향화'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부터 발레까지 여러 예술작품이 대중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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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삶’입니다.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이고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천한 존재였던 기생일지라도 누군가는 조국의 독립의식을 갖고 죽음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역사를 통해 배운다’는 말은 과거를 통해 여러 삶을 이해하고, 동시에 내 삶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올해 곳곳에서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수원에선 기생 출신의 독립운동가 ‘김향화’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부터 발레까지 여러 예술작품이 대중과 만났다. 그 중심엔 20여년 전 기억 속에 잊혀진 김향화를 세상에 내보인 이동근 수원시 수원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있다.

이 학예사와 김향화의 첫 만남은 2008년으로 거슬러간다. 경기도 여성 독립운동 학술심포지엄에서 수원 기생의 만세운동에 관한 발표를 하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그의 손에 쥐어진 건 ‘1919년 3월29일 수원 기생 김향화를 중심으로 30여명의 기생이 화성행궁(자혜의원) 앞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는 신문 기사 한 줄이었다.
몇 달 밤을 지새우며 논문과 학술자료를 살펴보던 어느 날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기생들의 프로필과 사진이 함께 적혀 있는 자료를 발견했다. 1918년 일제 통감부가 발간한 ‘조선미인보감’이었다. 책을 펼쳐보는 순간 그는 ‘김향화’라는 익숙한 이름에 시선이 고정됐다.

이 학예연구사는 김향화를 처음 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단출하지만 눈빛과 기개는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의 역사학자에게 와 닿았다. 독립운동을 한 기생들, 그 얼굴과 프로필이 적힌 사진은 곧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역사학자의 임무는 역사를 연구하고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대중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 완성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학예사는 지역의 독립운동가 발굴을 사명으로 삼는다. 또 역사가 대중에게 와 닿길 바라며 그는 고민을 거듭한다. 그중 하나가 수원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다시 만난 민족대표 김세환’ 전시다. 독립운동의 기반이던 현 수원고, 매향여자정보고 등의 재학생들이 인공지능(AI)으로 재탄생한 김세환, 임면수, 김향화, 이선경 등과 2025년 수원에서 만난 모습이 다양한 콘텐츠로 담겼다.
그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이름 없는 이들이 있다.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우리 지역에도 마찬가지”라며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 어떠한 모습이었든 그들의 삶은 의미가 있었고 그것이 지금의 내 삶과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끝없이 연구하고 대중에게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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