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임시취항 외면한 국토부, 여행업계 벼랑 끝으로

이삼섭 2025. 9. 2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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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쪽 여행업계는 고사 직전이죠. 광주공항에 '국제선 임시 취항'을 건의했는데도 묵묵부답이라. 뭔가 해볼 수도 없는 상황만 되풀이 되니, 너무 힘드네요."

지역관광업계가 26일 광주를 찾는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게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건의 하기로 나선 이유다.

광주관광협회는 26일 서구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에서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장을 만나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재차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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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까지 무안국제공항 폐쇄 연장·상반기 개항도 장담 못해
올해 상반기 골든타임 놓치며 여행업계 피해 수천억원대로 눈덩이
광주관광업계, 26일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에 '임시 취항' 호소 계획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월 25일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 참석을 위해 광주공항에 도착해 전용 헬리콥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광주쪽 여행업계는 고사 직전이죠. 광주공항에 '국제선 임시 취항'을 건의했는데도 묵묵부답이라…. 뭔가 해볼 수도 없는 상황만 되풀이 되니, 너무 힘드네요."

광주에서 수십년 간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K씨의 말이다. 광주·전남의 유일한 하늘길이 끊긴 지 9개월 째, 관광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이 기한 없이 늦춰지면서다. 설상가상,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목소리에 귀를 막던 정부는 지역관광업계 피해도 외면하는 모양새다. 지역관광업계가 26일 광주를 찾는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게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건의 하기로 나선 이유다.

25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무안국제공항 폐쇄 기간을 내년 1월 5월로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결과 발표가 12월로 연기된 데다 사고 주요 원인인 로컬라이저(둔덕) 철거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시점은 안갯속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연내는커녕 내년 상반기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재개항을 위해서는 로컬라이저 철거가 이뤄져야 하지만 유가족들의 반대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지역 여행업계는 고사 직전이다. 광주관광협회에 따르면 무안공항 폐쇄 이후 광주·전남 여행업계 피해액이 지난 6월까지 1천억 원, 내 달에는 2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호텔·운수·음식업 등 연관 사업의 연쇄 타격은 추산이 힘들 정도다.

정부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와 광주관광업계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국토교통부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요구했다. 지난 4월엔 광주시 부시장이 직접 국토부를 찾아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시점과 간격이 짧아 실효성이 없다"며 불허 입장을 고수했다. 국제선 취항을 위해서는 세관·출입국·검역( CIQ ) 등 시설 설치에 3~4개월 걸린다는 이유에서였다.

광주시와 여행업계는 "올해 내 무안공항 재개항을 장담할 수 없고, 재개항하더라도 안심하고 이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거듭 촉구했지만, 국토부는 완강했다. 결국 국토부가 고집을 부리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해 상반기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추진했으면 이번 추석 연휴부터 가동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광주지역 'T 여행사' 대표는 "1년 안에 정상화될 수 없고, 정상화 된다고 한들 무안공항 트라우마 때문에 활성화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정부가 서둘러 국제선 임시 취항에 나서줘야 한다고 했는데도 따라와 주지를 않으니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지역 여행업계를 극한으로 몰고서도 뚜렷한 지원책도 내놓지 않아 더 큰 비판을 받는다.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금 상환을 1년 유예한 게 지원책의 전부다.

광주관광협회는 26일 서구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에서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장을 만나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재차 건의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지방이 묻고 김경수 위원장이 답한다'를 주제로 지역 청년·마을활동가·소상공인 등과 타운홀미팅을 한다. 광주관광협회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은 2026년 1월 5일까지 임시폐쇄 됐고, 재개항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명시되지 않은 상태"라며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는 지역 여행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광주공항 한시적 국제 부정기편 운항은 지역 관광업계를 살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 일부 여행사 관계자들은 오는 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를 찾아 무안공항의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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