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애사비’에 속았나?...체중감량 효과 논문 철회, 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 그룹안 영국의학저널(BMJ)이 '애사비(애플사이다비니거)'의 체중 감량 효과를 주장한 논문을 공식 철회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BMJ 영양, 예방 및 건강(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 게재됐으며, "아침 식사 전 애사비를 마신 참가자들이 3개월 만에 최대 8kg 감량했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연구 설계와 통계 처리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BMJ가 외부 통계전문가에게 검증을 의뢰한 결과 "결과를 재현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데이터세트에서도 여러 불규칙성이 확인되면서 결국 출판 1년여 만에 철회가 확정됐다.
연구 설계부터 통계까지 문제 제기
영국 데일리메일, 호주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체질량지수(BMI) 27~34에 해당하는 과체중 및 비만 참가자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하루 5ml·10ml·15ml의 애사비 또는 위약을 아침에 섭취하도록 배정됐다. 연구진은 12주 뒤 애사비를 마신 그룹에서 평균 5kg 이상의 감량 효과와 BMI 감소를 관찰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즉각 여러 의문이 제기됐다. △임상시험이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았다는 점 △식단 및 운동량이 자가 보고 방식이어서 객관성이 부족했다는 점 △체중 감량 보조제 복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적절한 통계 모델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 이 결과가 사실이라면 체중 감량 효과가 "오젬픽 같은 GLP-1 약물에 맞먹을 수준"이라며 "경제적·공중보건적 면에서의 파급력이 전례 없을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BMJ "투명성과 과학적 무결성 위한 조치"
BMJ 그룹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이 "학술 출판의 투명성과 과학적 무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은 조치가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논문 저자들은 철회 결정에 동의하면서도 "오류는 의도치 않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 "철회도 과학 검증 과정의 일부"
학계에서는 이번 철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호주 울런공대의 기디언 메이어로위츠-카츠 박사는 "데이터가 신뢰할 수 없었지만, 출판사가 비판을 수용하고 투명하게 철회 과정을 공개한 것은 의미 있는 사례"라며 "이론적으로는 이러한 검증 절차가 항상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의 에반젤린 맨치오리스 박사는 "논문 철회는 과학이 출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검증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사과식초 효과, 증거 부족
전문가들은 사과식초가 다른 식초와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맨치오리스 박사는 "사과식초의 건강상 이점은 제한적이며, 다른 식초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호주 조지 글로벌건강연구소의 카트리나 키소크 박사 역시 "체중 감량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소규모 연구가 일부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애사비는 사과즙을 발효시켜 만든 식초다. 자연 발효되는 과정에서 초모( 醋母)라는 발효균 집합체가 생성되어 액체가 탁해지거나 젤 층을 형성하기도 한다. 초모는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하고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건강 효과를 주장하는 이들은 주로 이 성분에 주목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사과식초(애플사이다비니거)는 실제로 다이어트 효과가 있나요?
A1.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 체중 감량과 관련된 결과가 보고되긴 했지만, 장기적이고 일관된 과학적 근거는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효과가 다른 식초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2. 논문이 철회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2. BMJ 그룹은 연구 데이터에서 불규칙성과 분석 오류를 발견했고, 독립적인 통계 전문가들도 결과를 재현하지 못했습니다. 임상시험 등록 미비, 자가 보고 방식, 통계 모델 부적절성 등이 지적되면서 결국 논문이 철회됐습니다.
Q3. 사과식초는 건강에 전혀 도움이 안 되나요?
A3. 사과식초 자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며 일반 식초처럼 음식 조리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도한 기대는 위험하며, 장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나 건강 효능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근거는 부족합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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