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독주, 마트 쇠락…기로에 선 충청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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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유통업계가 창고형 매장의 독주와 전통형 대형마트의 몰락이라는 양극화 속에 재편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 등 창고형 매장은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 발길을 붙잡으며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반면, 홈플러스 등 전통형 대형마트는 잇단 폐점으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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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합리적 소비 확산…저렴·대량·저장형 구매 선호
온라인·편의점은 '즉시 소비', 창고형은 '저장 소비'로 역할 분화

충청권 유통업계가 창고형 매장의 독주와 전통형 대형마트의 몰락이라는 양극화 속에 재편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 등 창고형 매장은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 발길을 붙잡으며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반면, 홈플러스 등 전통형 대형마트는 잇단 폐점으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25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충청권 대형마트는 홈플러스 14곳, 롯데마트 13곳, 이마트 12곳이 운영 중이다. 창고형 매장은 코스트코 3곳, 이마트 트레이더스 2곳 등 총 5곳이다.
최근 대형마트의 폐점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홈플러스 전국 점포 수는 2020년 140개에서 2023년 131개, 올해 들어 123개로 줄어 5년 만에 17곳(13%)이 사라졌다. 대전 역시 한때 7곳에 달했던 홈플러스가 탄방점, 둔산점, 동대전점, 서대전점이 잇따라 폐점하며 현재 3곳만 남았다. 롯데마트는 2018년 동대전점, 2020년 천안 쌍용점·천안아산점, 지난해에는 이마트 펜타포트점이 영업 부진과 높은 임대료 부담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는 상품 다양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온라인과 편의점에 밀리며 힘을 잃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필수 생필품을 온라인 쇼핑몰과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 회복도 좀처럼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월 2회 의무휴업, 심야 배송 금지 등 유통산업발전법 규제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통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명확하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2025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점포 수 역시 0.5% 줄어드는 등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대로 창고형 매장은 '저장형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코스트코(코스트코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매출은 6조 5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5.8% 늘어난 2185억 원을 달성했으며, 점포당 평균 매출은 3436억 원으로 일반 대형마트의 4-5배 수준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지난해 매출이 5.2% 증가한 3조 5495억 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59%(924억 원)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반 대형마트보다 평균 10-20% 저렴한 창고형 할인점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온라인과 편의점은 '즉시 소비' 중심으로, 창고형 매장은 '저장형·대량 구매' 중심으로 분화됐다. 충청권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홈플러스나 이마트에 가야 살 수 있던 품목들이 이제는 편의점과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대형마트의 이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 발달과 회원제 카드 제도를 활용한 충성 고객 확보 전략도 창고형 매장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단순히 '싼 곳'이 아니라 멤버십 혜택을 통해 소비자들의 소속감과 재방문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는 것이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저렴하고 대량 구매가 가능한 창고형 매장은 충성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며 "외국 선진국은 이미 창고형 매장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충청권에서도 대형마트와 창고형 매장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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