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SNS 정보 노출 시대

강희 2025. 9. 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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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처럼 연결된 IT 세상엔 비밀이란 게 없다. 인터넷 검색 몇 번에 특정인의 직장, 거주지, 학력, 나이 등 개인 신상을 쉽게 획득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들여다보면, 관심사와 취향은 물론 동선과 인간관계까지 속속들이 알게 된다. 누군가 악의를 품는다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연예인들의 공개된 신상 정보는 스토킹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트와이스 나연의 독일인 스토커는 같은 비행기에 탑승해 난동을 벌였다. 가수 김재중은 ‘사생택시’를 피하려다 전복사고까지 당했다. BTS 뷔는 자택 엘리베이터에서 혼인신고서를 받았단다. 팬들과 소통하는 SNS 정보마저 사적 영역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네팔에서는 SNS가 폭동의 불씨가 됐다. 고위층 자녀 일명 ‘네포키즈(nepokids)’의 호화생활과 서민 청년들의 곤궁한 일상이 대조되는 영상이 SNS를 타고 확산됐다. 네팔정부는 지난 5일 SNS를 막았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는 ‘비판 여론 차단용’이라고 분노했다. 대통령 관저와 대법원이 불타고 수도 카트만두는 쑥대밭이 됐다. 성난 민심은 일부 정치인들에게 뭇매를 퍼부었다. 네팔은 인구 3천만명 중 20% 이상이 빈곤층인데다 청년 실업도 심각하다. 금수저들의 명품 치장 SNS가 양극화 사회의 뇌관을 건드렸다.

SNS 사진 한 장으로 개인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나라가 뒤집어진다. 그동안 무심코 올린 기록들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톡 개편에 호불호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배경이다. 친구목록 대신 피드형 프로필 업데이트가 뜬금없다. 업무용 연락처 변동 내역이 인스타그램처럼 주르륵 뜬다. 내 정보도 무작위로 공유될까 걱정이다. 사적 공간이 축소되니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진다.

최근 잇단 유괴미수 사건에 학부모들 사이에 ‘셰어런팅(shar+parenting)’ 경보가 울렸다. 부모가 SNS에 올린 사진들로 자녀들이 유괴범의 표적이 될까봐서다. 프랑스에서는 자녀 동의 없이 사진을 게재하면 징역 1년·4만5천유로(약 7천300만원) 벌금형에 처한다. 이미 2016년 캐나다에서는 13세 자녀가 아기 때 사진을 올린 부모를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프라이버시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정보 노출의 시대, 그림자가 짙다.

/강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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