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누리는 천 원의 행복

유지웅 기자 2025. 9. 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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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선생 웃게 만드는 기적 '착한 정책'이면 됩니다
고물가 시대,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는 동네 슈퍼에서 라면 한 봉지 사기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인천에서는 보잘것없이 보이는 그 지폐 한 장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만든다. 하루 천 원으로 누리는 주거와 여가·문화 혜택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일상 속 '천 원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인천아이(i) 바다패스 홍보.
 # 천 원으로 즐기는 인천 섬 여행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이 있으면 인천에서는 바다를 건너 섬 여행을 할 수 있다. 인천시가 올해 1월부터 도입한 i-바다 패스 덕분이다. 

바다패스는 옹진군의 백령도와 대청도, 덕적도 등 20개 섬과 강화군 아차도를 비롯한 5개 섬을 오가는 여객선 요금을 지원해 시내버스 요금 수준인 1천500원으로 낮춰주는 것이다. 인천시민은 물론 타 지역 주민들도 운임의 70%를 지원한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반응도 뜨겁다. 제도 도입인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6만9천943명이 바다패스를 이용해 인천 섬 여행을 떠났다. 이는 지난해 42만9천325명 보다 30% 이상 늘었다. 관광객이 늘면서 섬 주민 소득도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바다패스의 큰 매력은 '누구나 부담 없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백령도행 여객선은 기존 편도 7만 원이지만 바다패스를 이용하면 1천500원으로 46배 차이의 금액 절감 효과를 보여준다. 나머지는 금액은 시비와 군비로 지원한다. 덕분에 '바다 건너 여행은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가까운 마음으로 섬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시민들은 교통비 걱정이 줄어 여행이 훨씬 편해졌다고 말한다. 관광객은 저렴하게 바다와 섬 여행을 즐기고 지역 상권은 활기를 되찾은 셈이다. 바다패스는 단순 뱃삵 지원이 아니라 시민에게는 여행의 기회를 지역에게는 경제적 활력을 주는 상생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형 주거지원 사업인 천원주택.
# 하루 천 원으로 즐기는 보금자리 천원주택

인천에서는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천원주택으로 하루 1천 원, 한 달 3만 원 만으로 가족과 함께 거주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마련된다. 

천원주택은 무주택 신혼부부를 위해 설계된 맞춤형 주거 지원 정책으로 낮은 임대료로 안정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지난 7월 500가구가 첫 입주를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500가구를 추가 공급해 올해만 총 1천 가구가 새집을 얻었다.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수요는 공급을 크게 웃돌았다. 3월 매입임대주택 모집에는 500가구 모집에 3천681명이 지원해 7.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5월 전세임대주택 모집에도 1천906명이 신청하며 3.8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신혼부부와 청년 세대가 안정적인 주거 공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천원주택의 장점은 단순히 임대료가 낮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입주민은 적은 비용으로 내 집 같은 거주 환경을 확보하고 생활 여유와 안정감을 얻는다. 

또 공공임대주택 입주가 지역 정착과 출산, 양육으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지역사회 활력과 경제 선순환에도 기여한다.

정책 도입 이후,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이 실질적으로 줄면서 인천 내 청년·신혼 세대의 정착률과 출산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하루 천 원으로 누리는 보금자리'는 더 이상 상징적 표현이 아니라, 정책의 실효성과 혜택을 보여주는 전국 대표 사례로 자리잡았다.

부평구 반값택배(천원택배) 이용 업장에서 배송 물품을 차에 싣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
# 소상공인 물류비 걱정 '뚝' 천 원이면 어디든

인천지역 소상공인들은 1천 원으로 택배 업무를 맡길 수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반값택배 사업이 이달부터 2단계로 전환되며 천원택배로 확대·운영되면서다. 기존 시중 택배 요금이 1건당 평균 3천~4천 원임을 감안하면 소상공인 입장에서 세 배가량 저렴해진 셈이다.

천원택배는 지하철 1·2호선 전 역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민간 택배사와 협력해 배송 단가를 1천 원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일반 배송은 기존 1천500원에서 1천 원으로 당일배송은 2천500원에서 2천 원으로 낮춰 전국 최저 수준의 소상공인 맞춤형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위해 시는 53억6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지하철 역사 내 집화시설을 설치했다.

성과도 가시적이다. 천원택배의 전신인 반값택배는 시행 8개월 만에 6천 개 업체와 50만 건의 배송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7월 말 기준 계약업체는 6천600곳, 누적 배송물량은 64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사업 초기 대비 업체 수 168%, 물량 1천832% 증가라는 성과다.

실질적 효과도 확인됐다. 참여 소상공인의 온라인 쇼핑몰 신규 진입률은 32.7% 증가, 평균 매출액은 13.9% 증가하며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친환경 배송 체계를 도입한 덕분에 탄소 배출량은 기존 대비 23.2% 줄었으며, 집화센터 서포터스에 노인 인력을 채용해 50여 명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천원택배는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물류,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다층적 효과를 만들어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고물가로 서민들의 생활 부담이 커지고 소상공인들의 운영난도 심화되는 상황에서, 천원택배와 천원주택, i-바다패스와 같은 '천 원 정책'을 통해 시민과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작은 단위의 지원이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생활 안정이라는 큰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 원으로 누리는 섬 여행, 보금자리, 택배 서비스. 인천시는 작은 단위의 '천 원' 정책을 통해 시민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해 지역 경제와 생활 안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천 원이 만드는 행복, 인천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사진=<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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