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탈탄소·디지털 전환 선도하는 허브로 도약할 것”
BPA 송상근 사장, 24일 첫 강연자
북극항로 거점·성장 주축 역할 기대

“부산항은 탈탄소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동아시아 허브가 될 것입니다.”
부산항 운영을 책임지는 부산항만공사(BPA) 송상근 사장이 지난 17일 힘찬 출범을 알린 부산일보 해양CEO아카데미 제10기 첫 강좌 강연자로 나섰다. 지난 24일 오후 7시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첫 강좌에서 송 사장은 부산항의 경쟁력과 현황을 소개하고, 세계 해운·항만 시장의 흐름에 맞춰 부산항도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과 친환경 항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북극항로와 관련해서도 부산항이 거점 역할을 맡아 동남권 동반 성장의 주축을 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우선 부산항이 현재 아시아에서 미주로 향하는 항로의 마지막 항구(last port)라는 장점을 갖고 있어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 항만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항로의 거점항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항이 세계 1위 환적항인 것과 같은 이치다.
송 사장은 북극항로가 열리면 부산항이 유럽으로 가는 마지막 항구 지위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전문가들 분석으로는 2035년부터는 여름 5개월 정도는 컨테이너선이 상시적으로 다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항로로서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자원 측면에서도 러시아와 모든 정치·외교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야말반도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를 부산항에 들여와 벙커링도 하고, 메탄올이나 수소로 추출해 사용·판매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탈탄소 부분을 설명하면서 송 사장은 2018년 주영국한국대사관에서 해양관으로 근무한 경험을 소개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하던 2018년 4월 당시 IMO 초기 감축 목표(2008년 대비 50%)가 정해지는 현장에 있었다”며 “채택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결국 통과되는 것을 보고, 이제는 탈탄소가 필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송 사장은 말했다.
5년 후 IMO는 감축 목표를 더 올려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100% 줄인다는 강력한 목표를 채택했다. 송 사장은 “다음 달 IMO 산하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가 2028년부터 부과할 선박 탄소세를 결정하는데 세계 해운업계 모두가 바짝 긴장하고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상선 11만 8000척 중 친환경 기술(LNG, 저감장치)이 적용된 선박 비율이 아직 19.5%에 불과한 점을 보면 업계 긴장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간다.
이어 송 사장은 진해신항 개발 계획과 부산항을 2050년까지 탄소중립 친환경 항만으로 탈바꿈시킬 종합계획을 소개했다. 친환경 연료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벙커링 시스템 구축,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망 확충, 한미 녹색해운항로 구축 등의 세부 사업 계획도 밝혔다. 송 사장은 “상가포르가 벙커링 기지 역할도 크게 하고 있는데, 미래 연료에 대한 대비는 이제 시작하는 싱가포르나 부산이나 같은 입장이므로 우리가 신속히 LNG나 메탄올 저장소를 신항에 구축하고, 향후 수소나 암모니아로 나아가야 한다”며 “2050년까지는 부산항에 오는 모든 선박의 연료를 자체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송 사장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도 현재 운영 중인 전자 인수도증시스템(E-SLIP), 환적운송시스템(TSS), 환적모니터링시스템(PORT-i)에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항만물류 시스템 전체의 고도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7개 운영사가 분절된 작은 부두를 운영하는 부산항 신항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송 사장은 통합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각 운영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