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으로 쏠린 힘’ KIA의 반쪽 방망이
-밀어친 타구 타율, 안타 갯수 최하위
-상대 투수 바깥쪽 공, 수비 시프트 공략 약점
-향후 안타의 ‘방향 다양성’ 부각

야구에서 밀어치기가 빚어내는 장면은 다양하다.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내는 우타자의 진루타, 좌타자의 좌중간을 뚫는 2루타, 반대 방향의 희생플라이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올 시즌 KIA 경기에서는 이런 장면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24일 기준 KBO와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의 당겨친 타구 타율은 0.380으로 리그 1위, 전체 안타 중 당겨친 안타는 704개로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밀어친 타구의 타율은 0.249로 리그 최하위였고, 안타 갯수도 295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치우친 타격 패턴은 올 시즌 KIA 타선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KIA는 공을 앞에서 잡아끄는 스윙으로 시즌 내내 방망이 힘을 과시했다.
장타율 0.401(3위), OPS 0.737(4위)가 그 결과다.
홈런 139개(2위), 2루타 229개(3위) 역시 당김 기반 파워의 산물이다.
타자가 서 있는 방향으로 날아간 홈런, 코너를 가르는 안타는 모두 이러한 당김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반대 방향 타격은 아쉬움이 남는다. 주로 바깥쪽 공을 밀어칠 때 나오는 안타 생산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로 인해 타격 루트가 한쪽으로 고정되면서 상대 투수는 바깥쪽 승부가 잦아졌고, KIA 타선은 효과적으로 맞서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약한 땅볼과 뜬공이 늘었고, 삼진까지 누적돼 득점 기회가 자주 끊겼다.
상대 수비도 이러한 패턴을 읽고 미리 대응했다. 현대 야구의 수비 시프트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KIA처럼 당김 편중이 뚜렷한 팀은 내야 수비진이 한쪽으로 이동해도 이를 깨지 못하면 수비로 향하는 타구가 늘어난다. 반대 방향 안타가 적으면 상대 배터리는 바깥쪽과 유인구로 승부를 단순화해도 리스크가 작다.
이러한 이유로 KIA의 득점권 타율이 리그 최하위에 머문 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타력은 이미 검증됐다.
이제 필요한 건 한쪽으로 기울어진 타격 패턴을 조율하는 일이다.
강한 당김은 무기지만, 상대의 공략은 갈수록 더 정교해지고 있다.
타격 방향의 다양성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향후 KIA 공격의 관건 중 하나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