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 연휴…쯔쯔가무시증 ‘경계령’

박건우 기자 2025. 9.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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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성묘 야외활동…가을철 70% 발생
전남 환자 1~2번째로 많아 ‘각별한 주의’
접촉 차단하고 몸에 딱지 생기면 의심
"농작업 피부노출 최소화" 예방수칙 당부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진드기 물림과 설치류 매개 감염병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전남 담양에 거주중인 이모(33)씨는 최근 얇은 옷을 입고 밭일을 나섰다. 그는 고열과 두통이 생겨 가벼운 감기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겨드랑 쪽에 벌레에 물린 것처럼 보이는 검은 딱지가 생긴 것 외엔 뚜렷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 씨는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병원 응급실을 찾아 혈액 검사를 한 결과 '쯔쯔가무시증'에 확진 판정 받았다.

성묘와 벌초·단풍놀이 등 야외활동이 잦은 가을철에 진드기에 물리는 사례가 급증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전남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발병하고 있고 9~11월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은 매년 전국에서 4천~6천명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6천268명·2023년 5천663명·2022년 6천23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전남권역이 쯔쯔가무시증 전국 최다 발병지역으로 꼽힌다.

전남 지역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지난해 1천80명·2023년 1천24명·2022년 1천23명이 발생했다. 해마다 1천여명의 도민들이 쯔쯔가무시증에 확진되는 셈이다. 광주는 같은 기간 지난해 219명·2023년 168명·2022년 178명 등으로 조사됐다.

쯔쯔가무시증은 전체 환자의 60~70% 이상이 가을철에 발병한다. 특히, 털진드기 밀도가 평균기온 20도 이하로 낮아지는 9월 말부터 쯔쯔가무시증이 기승을 부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야외활동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되면 통상 6일에서 18일 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두통·고열·오한·근육통·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 약 90%에서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인 '가피'가 생긴다. 가피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허리, 복부 주름 등 피부가 얇고 접히는 부위에 잘 발생한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드물게 기관지염이나 폐렴·심근염 등이 동반되거나 수막염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신부전 등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에 대한 예방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만큼, 진드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남도 보건환경 관계자는 "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며 "제초활동(성묘 및 벌초)이나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긴 옷을 반드시 입고,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발열이나 구토·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면 감기 몸살 증상과 유사하므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성묘 및 벌초·농작업 등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진드기 물림과 설치류 매개 감염병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개피참진드기./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