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까지 경남 석탄발전소 10곳 폐쇄되면 812명 일자리 잃는다
경남도 차원 고용 문제 대응 서둘러야

2036년까지 경남 지역 석탄발전소 10곳이 폐쇄되면, 협력업체 노동자 812명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용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석탄발전소 폐쇄에 따른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와 고용대책 마련 토론회'가 25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4층 강당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 을)·허성무(창원 성산) 국회의원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 주최하고, 공공운수노조 경남지역본부가 주관했다. 자리에는 20여 명이 함께했다.
발제자로 나선 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은 조사 결과 2036년까지 문을 닫는 석탄발전소는 10기, 이에 따른 실직자는 812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연도별로 보면 삼천포 발전단지는 △2027년 삼천포 3·4호기 △2028년 삼천포 5호기 △2029년 삼천포 6호기, 하동 발전단지는 △2026년 하동 1호기 △2027년 하동 2·3호기 △2028년 하동 4호기 △2031년 하동 5·6호기 순으로 각각 폐쇄된다.
한 위원은 "석탄발전소 폐쇄는 해당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석탄발전소가 지역경제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하동과 같은 지역은 그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면서 "이미 일부 발전소 폐쇄가 이뤄진 충남 보령 지역은 인구수 급감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발전소 폐쇄로 촉발된 노동자 고용 문제 해결 방안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제시했다. 특히 해상풍력을 강조했다. 다만 경남도는 해상풍력 잠재량이 각종 보호지역과 어업 영향 구역을 제외하고도 6.3~126GW에 달하지만, 해상풍력사업 추진이 더디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육해상풍력 사전입지정보 지원시스템으로 확인해 보면, 대부분 경남 해역 바람은 풍력단지 건설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7m/s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지역과 어업 영향 구역을 빼면 해상풍력발전단지가 가능한 바다 면적은 1264㎢, 이를 해상풍력 발전 용량으로 보면 6.3~12.6GW 규모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상풍력 잠재량이 충분하다는 의미이므로 경남도는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공기업을 포함한 해상풍력 사업 우대 정책을 비롯해 기초지자체, 중앙정부, 발전공기업, 지역 노동조합, 시민사회가 함께 재생에너지 공공 개발 사업을 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경남도가 주도해 도내 해역 해상풍력 개발사업 공적 투자를 끌어내 해당 사업을 소유·운영하자는 취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의로운 전환을 골자로 한 대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진영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은 "발전노동자 고용 문제를 해결하려면 논의 테이블이 열려야 한다"며 "조례도 만들고, 지역에너지 공사 설립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가 그동안 석탄발전소 폐쇄에 따른 노동자 고용 문제 해결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반면 경남도를 대표해 토론자로 나선 유인성 도 에너지산업과 사무관은 담당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해상풍력사업을 열심히 추진 중"이라는 말만 주로 강조했다. 이 사무관은 또 "토론회에서 나온 제언을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최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