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여행 수요 폭발…2명 중 1명 "떠난다"
선물은 여전히 ‘현금·상품권’ 인기
명절 의례도 변화…차례 안 지낸다 65%

민족 대명절 추석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성인 절반 가까이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은 물론 해외여행 수요까지 급증해 '추석=이동과 여행'이라는 새로운 명절 풍속이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장 10일 연휴가 예고된 만큼 성인 절반이 올 추석에 여행을 계획했고, 해외여행 수요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멤버스는 최근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5 추석 연휴 소비·여행 계획'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7.4%(중복응답)가 "추석 연휴에 여행을 떠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두 자릿수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응답은 16.9%로, 전년 대비 10.5%포인트나 뛰었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명절 연휴를 계기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행지로는 일본(39.6%)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뒤이어 동남아시아(20.7%), 미주 지역(11.2%)이 꼽혔다.
해외여행 기간은 평균 6.4일로, 단순 연휴 여행을 넘어선 장기 휴가 성격을 띠었다. 실제 응답자의 29.3%는 추석 연휴와 별도로 개인 휴가를 덧붙여 더 길게 쉬겠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 응답 비율은 30.5%로 작년보다 20.6%포인트나 증가했다. 연휴를 활용해 가족 단위 이동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여행지로는 강원도(27.2%), 경상도(26.6%), 제주도(25.9%)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평균 여행 기간은 4.5일로, 사실상 연휴 전 기간을 소화하는 셈이다.
명절 선물 선택에서도 소비 패턴 변화가 두드러졌다.
추석에 주고 싶은 선물 1위는 단연 현금(용돈)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41.6%가 용돈을 꼽았으며, 과일(19.6%), 건강기능식품(16.2%), 정육(15.3%)이 뒤를 이었다.
용돈 금액은 '1인당 10만~20만 원'이 4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만~30만 원(27.9%), 5만~10만 원(13.9%)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받고 싶은 선물은 상품권(51%)이 가장 많았고, 정육(36.8%), 현금(32.9%) 순이었다. 전통적 명절 선물이 여전히 인기지만, 현금·상품권 선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명절 의례에 대한 태도도 바뀌고 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응답은 64.8%로, 지난해보다 무려 16.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명절을 가족 여행이나 휴식으로 보내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성묘를 한다는 응답은 59.3%로 절반 이상이었으나, 추석 당일(20.7%)이나 연휴 기간 중(35.5%)에 집중됐다.
반면 성묘를 간다는 응답은 59.3%로 여전히 절반을 넘었다. 방문 시기는 추석 당일(20.7%)을 비롯해 연휴 기간 중(35.5%)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추석이 단순히 가족 친지와 모이는 전통 명절을 넘어, 여행·휴식 중심의 현대적 연휴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석했다. 고물가·고금리 상황 속에서도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은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여행과 실속형 선물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소비 풍속을 보여준다"며 "여행·숙박·항공업계뿐 아니라 상품권·현금성 선물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롯데멤버스 '라임'은 4천300만 회원을 보유한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의 고객 거래 데이터와 설문조사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하는 자체 리서치 플랫폼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