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외국인이 사슴 폭행" 허위 주장에 역풍... 자민당 총재 선거 '사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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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10월 4일 새 총재 선출을 위한 선거를 앞두고 뜻밖의 '사슴 논란'에 휩싸였다.
유력 총재 후보이자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장관이 "외국인이 사슴을 발로 찬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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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현 "그런 사실 확인 안 돼" 반박
"총재 후보가 SNS 허위 정보 믿나" 비판

일본 집권 자민당이 10월 4일 새 총재 선출을 위한 선거를 앞두고 뜻밖의 '사슴 논란'에 휩싸였다. 유력 총재 후보이자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장관이 "외국인이 사슴을 발로 찬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려서다.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장관은 전날 도쿄 도내에서 열린 일본기자클럽 주최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사슴 발언에 대한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 나름대로 확인했다. 많은 일본인 마음속에 서서히 싹트는 불안과 분노를 어떻게 개선할지 힘쓰겠다"고 말했다.
나라현 출신인 다카이치 전 장관은 앞서 지난 22일 후보자 소견발표회에서 "나라현의 여자로서 나라공원 사슴들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사슴을) 발로 걷어차거나 때리는 사람들이 있다. 해외에서 관광하러 (일본에) 와서 일본인이 소중히 여기는 걸 해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나라공원 사슴은 일본 천연기념물로 문화재보호법을 받기에 외국인들이 이를 훼손하는 걸 두고 볼 수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다카이치 전 장관의 주장은 금세 유언비어로 들통났다. 나라현 관계자는 아사히에 "현이나 관계 기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외국인이 사슴을)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의 폭행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라공원을 매일 순찰하는 직원들과 사슴 보호 활동을 하는 '나라 사슴 동호회'도 외국인의 사슴 폭행 목격 제보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나라현 경찰에 따르면 약 1년 전만 해도 '사슴을 걷어차는 사람을 보고 주의를 줬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사슴에 과격한 행동을 하지 말 것을 홍보했다. 다카이치 전 장관이 외국인을 배척하는 배외주의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과거 일을 마치 지금도 벌어지는 일처럼 허위로 주장한 것이다.
다카이치 전 장관은 외국인을 향한 유언비어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의원은 이날 엑스(X)에 "다카이치가 나라 사슴을 발로 차는 외국인이 있다고 말했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는 발표가 있었다. 큰 문제"라고 적었다.
나라현 나라시의회의 가키모토 겐키 입헌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외국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사슴을 공격하는 동영상이나 사진이 조작됐거나 외국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드러난 것도 있다'며 "(자민당) 총재 후보가 SNS에서 도는 허위 정보를 곧이곧대로 믿느냐"고 꼬집었다. 이 밖에 X를 비롯해 각종 SNS에선 다카이치 전 장관의 해당 발언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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