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신약, 제형·내약성 차별화 경쟁 격화…국내 기술보유사 주가도 급등

정기종 기자 2025. 9. 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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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인벤티지랩·지투지바이오 등 경구제 및 장기지속형 기업 가치 급등
3개월 저점 대비 평균 2배 이상 상승…독자 기술 기반 글로벌 파트너십 성과가 동력

글로벌 비만신약 경쟁이 감량 효과에서 제형과 내약성 등으로 무대 중심을 옮기고 있다. 전반적인 약효 상향평준화 속 차별화 요소의 부각이 중요해진 것이 배경이다. 해당 측면에서 독자 제형 및 장기지속성 기술을 보유한 국내사들의 기업가치가 부각되는 중이다. 특히 각 사별 기술이 비만을 넘어 전반적 대사질환으로의 적응증 확장 측면에서도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과 인벤티지랩, 지투지바이오 등 국내 주요 비만 및 대사질환 신약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3개월 새 저점 대비 평균 2배 이상 급등한 상태다. 각 사가 보유한 경구용 비만신약 후보 또는 장기지속형 기술의 상업화 성과 기대감이 배경이다.

지난 7월7일 11만1300원으로 최근 3개월 저점을 기록했던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3일 장중 상장 이후 최고점인 23만95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겪었지만 이날 역시 18만68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전년 같은날(24년 9월25일 3만8700원) 대비 5배에 가까운 몸값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품목이 없는 경구용 비만신약 개발 기대감 속 파트너인 미국 멧세라가 22일(현지시간) 화이자에 최대 10조원 규모에 인수합병(M&A) 된 것이 배경이다. 디앤디파마텍은 6건(경구제 5개, 주사제 1개)의 파이프라인을 멧세라에 기술이전해 비만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양사 계약에 따라 회사의 기술이전 계약이 화이자로 승계되는 형태로 파트너사가 화이자로 변경된 것"이라며 "현재 임상 단계 진입한 1개 파이프라인과 연내 임상 진입이 예정된 2개 추가 파이프라인의 타임라인에도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14일 코스닥 상장한 지투지바이오는 이날 20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공모가(5만8000원)는 물론, 상장일 종가(9만3800원)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미립구 내 높은 약물함량으로 부작용 감소 및 복약 순응도 개선에 특화된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 '이노램프'와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공동 개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다.

또 다른 장기지속형 기술 보유 기업인 인벤티지랩 역시 지난 8월1일 2만8550원을 기록한 주가를 지난 22일 6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이날 4만605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1개월 지속형 기술 'IVL-DrugFluidic'에 대한 우호적 평가와 병행해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 초기 임상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흡수율을 기록한 것이 동력이다.

특히 양사 생산시설 확보 움직임이 실체 있는 기대감으로 연결되는 중이다. 양사 장기지속형 기술은 일정한 약물 방출에 필요한 미세 구형 입자를 고르게 생산해야하는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해당 기술은 민감한 제조 조건이 필요해 대량 생산 능력은 글로벌 상업화의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지투지바이오는 공모자금의 대부분을 2027년 완공될 2공장에 투입해 연간 700만명분량의 GLP-1 제제(세마글루타이드 기준) 생산력을 확보 중이고, 인벤티지랩은 올해 초 연간 5000만바이알 규모의 완제 생산이 가능한 큐라티스 GMP 공장을 인수했다.
비만 넘어 MASH·당뇨 등 GLP-1 제제 전선 확대…제형·내약성 특화 기대감 지속 반영
현재 글로벌 비만신약 시장은 기존 비만신약 대비 감량 효과를 대폭 끌어올린 GLP-1 제제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가 주도 중이다. GLP-1 제제 시장규모는 올해 74조원에서 2030년 217조원으로 연 평균 17.5%의 고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GLP-1제제 시장 성장률 전망의 또 다른 배경은 적응증 확대다. GLP-1 제제가 비만을 넘어 대사이상지방간염(MASH)과 당뇨,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대사질환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지난 18일(현지시간) MASH 신약 후보 3상을 진행 중인 미국 89바이오를 최대 35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인수한 사례는 시장 확대에 거는 기대감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GLP-1 제제 분야에선 단순히 감량 효과를 넘어 제형과 내약성이 신규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만이 다양한 대사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 투약이 필요한 약물 특성상 현재 주사제 형태를 경구제로 변경하거나, 구토·설사 등 위장 관련 부작용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약성은 약물 부작용 및 불편함을 환자가 어느 정도 수용가능한지 평가하는 지표를 의미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제약·바이오산업 핵심 투자 테마는 비만·대사질환 치료제로 특히 경구 비만 치료제 등장에 의한 시장 확대가 주목된다"라며 "인크레틴 유사체(GLP-1 유사체를 포함한 보다 넓은 범위의 개념) 시장의 한 축은 MASH 신약으로, 시장이 관심을 높이는 이유는 '전방시장 확장 가능성'에 있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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