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 "작가는 정년 없어…죽을 때까지 펜대 놓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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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정년은 없다. 작가는 죽지 않고 서서히 사라질 뿐이다."
'제9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수상한 현기영(84) 작가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늙은 나이에 받는 상이라 기쁘면서도 쑥스럽다"며 "나이가 많아진다는 건 죽음을 많이 본다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펜대를 놓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9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수상자로는 소설 '모나코', '방콕', '마산' 등을 발표한 김기창(47) 작가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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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사건 등 제주의 아픈 역사 소설로 담아
특별상은 '마산' 김기창 작가…26일 시상식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작가에게 정년은 없다. 작가는 죽지 않고 서서히 사라질 뿐이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50여 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통일문학 대표 문인 이호철(1932~2016)을 기리고자 2017년 은평구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올해는 분단·억압·저항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탐구해온 현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제주도 출신의 현 작가는 4·3사건으로 대표되는 제주의 역사적 비극을 필생의 문학적 화두로 삼아왔다. 1975년 단편소설 ‘아버지’로 등단한 그는 1978년 4·3사건의 비극을 그린 소설 ‘순이 삼촌’으로 주목받았다. 2023년 발표한 장편소설 ‘제주도우다’는 그의 문학적 여정의 집대성으로 평가받았다.
현 작가는 “4·3은 한반도의 분단을 강요한 미국과 소련에 맞서 궐기한 사건”이라며 “참사로 희생당한 3만여 원혼은 아직도 작가인 나를 붙잡고 놓지 않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주, 그곳에서 벌어진 비극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앞으로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라고 작가로서 4·3사건이 가진 의미를 설명했다.

갈등과 분열로 치닫고 있는 한국사회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현 작가는 “음모론 같은 ‘가짜’가 ‘진짜’를 공격해 진짜를 죽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진실과 진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 교육, 그리고 진실을 제대로 알려야 하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9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수상자로는 소설 ‘모나코’, ‘방콕’, ‘마산’ 등을 발표한 김기창(47) 작가가 선정됐다. 마산(현 창원시) 출신의 김 작가는 “부모님과 친구들 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담았던 ‘마산’을 통해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돼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계급·계층·지역 간 갈등을 봉합하는데 역할을 할 작품을 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상식은 26일 오전 10시 은평구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상금은 본상 4000만원, 특별상 2000만원이다. 같은 날 오후 2시엔 ‘본상 수상 작가와의 만남’, 오후 4시엔 ‘특별상 수상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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