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도 좁다…플레이브는 어떻게 '가상'의 벽을 깼나 [홍동희의 시선]

홍동희 선임기자 2025. 9. 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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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가 또다시 K팝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불과 3개월 전 KSPO DOME 3회차 공연을 매진시키며 증명했던 이들의 인기가, 이제는 K팝 최정상급 아티스트의 상징과도 같은 고척돔 입성으로 이어진 것이다.

결국 플레이브의 고척돔 입성은 '기술적 신기함'이 아닌, 좋은 음악과 진솔한 소통이라는 K팝의 핵심 가치에 가장 충실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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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 2회차 선예매 매진… 숫자로 증명된 최상위권 아이돌의 인기
플레이브가 제시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

(MHN 홍동희 선임기자)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가 또다시 K팝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24일 진행된 아시아 투어 앙코르 콘서트의 팬클럽 선예매에서,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인 고척 스카이돔 2회차 전석을 단숨에 매진시킨 것이다. 예매 사이트의 최고 트래픽이 약 53만에 달했다는 사실은 이들의 성공이 단순한 팬덤의 충성도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현상'에 가까워졌음을 증명한다.

이번 고척돔 매진이 던지는 의미는 단순한 '티켓 파워' 그 이상이다. 불과 3개월 전 KSPO DOME 3회차 공연을 매진시키며 증명했던 이들의 인기가, 이제는 K팝 최정상급 아티스트의 상징과도 같은 고척돔 입성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1인 1매 제한의 선예매만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은, 이들을 지지하는 '진성 팬덤'의 규모가 이미 최상위권 아이돌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는 '가상'이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이들의 한계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는 선언과도 같다.

그렇다면 플레이브는 어떻게 이 전례 없는 성공을 이뤄냈을까? 전문가들은 그 비결이 '본질'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첫째는 단연 음악의 힘이다. 플레이브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자체 제작 아이돌'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이들의 노래는 버추얼 그룹의 이벤트성 음원이 아닌, 멜론 등 주요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서 실제 아이돌 그룹과 경쟁하며 대중적 사랑을 받는 '음악' 그 자체로 인정받고 있다.

둘째는 진정성 있는 소통이다. 플레이브는 정기적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교감한다. 가상 캐릭터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그 안의 멤버들이 보여주는 재치 있는 입담과 꾸밈없는 '티키타카'는 팬들에게 '진짜' 아이돌과 소통하는 듯한 친밀감을 선사한다. 잘 짜인 각본이 아닌, 예측 불가능한 날것의 소통 방식이 오히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가상'에 머무르지 않고 K팝 아이돌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음악 방송 출연,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 실물 앨범 발매 등 기존 팬덤이 익숙한 방식으로 활동하며 서브컬처의 장벽을 스스로 허물었다.

결국 플레이브의 고척돔 입성은 '기술적 신기함'이 아닌, 좋은 음악과 진솔한 소통이라는 K팝의 핵심 가치에 가장 충실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더 이상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특수한 장르가 아닌, K팝의 미래를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블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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