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달러 비자’ 후폭풍...‘IT 브레인’ 인도 향해 유럽·중국 손짓
독일, 인도 IT 인재들에 손짓
중국·영국도 새 비자정책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골드카드 비자 행정명령에 서명한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5/ned/20250925155447696nyyr.jpg)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인 H-1B 비자 수수료를 100배로 올린 이후, 미국행이 어려워진 IT인재들을 흡수하기 위해 유럽과 중국이 발빠르게 나섰다. 독일은 인도의 IT 인재들에게 독일행을 적극 권고했고, 중국과 영국 등도 새 비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 H-1B 비자 수수료를 기존 1000달러(약 140만원)에서 갑자기 10만달러(1억4000만원)으로 인상하면서, 해당 비자의 70%를 차지했던 인도에서는 장학금을 받고도 유학을 못가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줄을 이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러크나우에 사는 파리디 우파다야(18)는 최근 컴퓨터 과학 분야 장학금을 받고 미국 유학을 준비하다 비자 수수료 급등으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우파다야의 아버지는 로이터 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의 끝없는 이민자 공격으로 우리는 딸의 (유학) 목적지를 다른 곳으로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 토로했다.
미국의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 종사자가 받을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연간 8만5000건 발급된다. 해당 비자는 기본 3년간 미국 체류를 보장하고, 최대 3년 더 연장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영주권을 신청할 수도 있다.
기존에 미국의 기술 기업들은 H-1B 비자를 통해 외국에서 IT 인력들을 수혈해왔다. 특히 IT 강국인 인도에서 해당 비자를 통해 미국에 들어간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해 이 비자 발급자의 71%가 인도 국적자였다.
인도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현지에서 취직해 자리잡는 과정을 선망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도 과거에 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해 빅테크 최고 경영진으로 성장한 경우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수수료 인상은 이 같은 고리를 끊어놓게 됐다. 인도 학생들은 미국 대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친화적인 다른 나라를 찾고 있다. 글로벌 교육기업인 IDP에듀케이션의 지역 책임자인 피유시 쿠마르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현재 지켜보고 있다”며 “영국, 호주,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IT분야에서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이 스스로 문을 걸어잠그자, 다른 나라들은 기회를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2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필립 아커만 인도 주재 독일 대사는 최근 X(옛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우리의 이민 정책은 신뢰할만하고 현대적이며 예측가능하다”며 인도의 인재들에게 독일행을 적극 권고했다. 아커만 대사는 이어 “우리는 규정을 하룻밤 새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며 “인도인들은 독일에서 안정과 ‘훌륭한 직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독일에서 일하는 인도인들은 평균적으로 독일인보다 더 많이 번다”며 “이것은 좋은 소식이다. 왜냐하면 고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인도인들이 우리(독일) 사회와 복지에 그만큼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인구 고령화를 완화하기 위해 포용적인 이민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고등 교육을 받은 인도의 IT 인재들은 탐나는 대상이다. 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에 따르면 2023∼2024년 독일에서 공부하는 전체 외국 학생 중 13%가 인도 출신이다.
영국 정부도 IT 인재를 유입하기 위한 정책에 고심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이 미국 H-1B 비자와 유사한 자국의 전문직 비자에 대해 수수료를 아예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도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비자를 다음 달 1일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이 비자 소지자는 취업이나 연구직을 제안받지 않은 상태여도 중국에 입국해 공부하고 취업을 도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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