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만 하면 돈 준다? 통화 녹음 판매 앱 미국서 3위

박지민 기자 2025. 9. 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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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가 통화만 하면 그 녹음을 AI 기업에 팔아 돈을 준다는 앱 '네온'. /네온 웹사이트

자신이 통화한 내용을 인공지능(AI) 기업에 판매해 돈을 벌 수 있는 앱 ‘네온(Neon)’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앱은 이용자의 통화 녹음에서 개인 정보 등을 삭제한 익명 음성을 AI 기업에 판매한다고 주장한다. 이용자는 이 앱으로 통화만 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 개인 정보 유출 우려에도 간단히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이 몰리는 것이다.

지난 7월 출시된 네온 앱은 25일 오후 기준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AI 챗봇인 구글 제미나이, 챗GPT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1위다. 네온 사용자가 다른 네온 사용자와 통화하면 분당 30센트(약 420원), 일반 통화를 하면 분당 15센트를 지급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통화로는 하루 최대 30달러를 지급하고, 친구를 초대할 때마다 30달러를 준다. 네온 측은 “통신사들은 여러분의 데이터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여러분도 그에 따른 이익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또 모든 통화 내용은 익명으로 처리돼 신뢰할 수 있는 테크 기업에 판매되고, 3일 내에 출금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앱은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온 측은 이용자의 녹음에 대해 독점적이고 취소 불가능한 권리를 얻을 뿐 아니라, 수정까지 할 수 있게 된다. 녹음 데이터를 판매하는 파트너사가 어디인지도 전혀 공개되지 않는다. 녹음이 악용돼 사칭이나 사기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는 “생각할 필요 없이 부모님께 전화해서 안부도 묻고 용돈도 벌 수 있어서 좋다” “사용하기도 쉽고, 현금화하기도 쉽다” 등 긍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AI 열풍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을 둔감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생활 데이터가 은밀하게 AI 학습에 이용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차라리 직접 판매하자는 의견까지 나오는 것이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 앱은 AI가 사용자의 삶과 사생활에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 보여준다”며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푼돈에 팔 의향이 있는 이용자층이 생겨났다는 증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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